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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NC 다이노스 간판 타자 나성범이 뜨거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나성범은 올해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기세다. 부상도 없다. 지난해 무릎십자인대파열로 고난의 시간을 보냈지만, 더 완벽한 몸으로 돌아왔다. 야구장 안이 아닌 밖에서 더 깊게 야구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 덕분일까. 나성범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앞두고 있다. 특히 8월 23경기에선 타율 3할7푼1리, 9홈런, 2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에 이어 홈런 2위에 올랐으며, 타점 1위, OPS 1위(1.182)를 차지했다.
오랫동안 나성범을 지켜봐온 이동욱 NC 감독은 "변화가 확실히 보인다. 본인 만의 루틴을 정립하고 있고, 매일 매일 변화하면서 자기 것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 1년간 쉬면서 밖에서 봤던 것들이 나성범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진화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나성범은 "다치고 재활을 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타격 부분도 그렇고, 더 발전하고 위해 어떻게 좋을까 생각했다. 짧다면 짧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긴 시간이었다. 생각을 하면서 재활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늘 타이틀 욕심보다는 완주와 팀 성적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나성범은 "솔직히 '홈런 몇 개'를 목표로 두고 하는 건 아니다. 항상 얘기하듯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였다. 많이 치면 칠수록 당연히 좋다. 팀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욕심을 부릴 때 마다 항상 마지막에 잘 안 되더라. 내려놓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라모스 등 외인 천하 속에서도 국내 타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는 "두 타자 모두 잘 치는 선수들이다. (대결을 생각하면)또 목표가 된다. 치다 보니 많아진 것이다. 다치지 않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많은 삼진은 거포들의 숙명 중 하나다. 나성범은 올 시즌 삼진 107개로 리그에서 최다 불명예 1위다.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삼진 3개를 당했다. 남은 시즌 숙제로 꼽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삼진 줄이기다. 다만 나성범은 "해결책을 찾으려 해도 잘 안 되는 부분이다. 포기한 건 아니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좋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장점을 더 살리려고 한다. 장타로 팀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타구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의 활약만 놓고 보면, 나성범의 삼진 개수는 큰 의미가 없다. 그 역시 스스로도 "생갭다 잘 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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