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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 11월20일 KBO 2차 드래프트.
삼성 라이온즈의 타깃은 확실했다. 좌완 투수였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좌투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예상을 깨고 2차 1순위로 유신고 좌완 허윤동을 뽑았다. 경기 운영능력이나 투구 밸런스 등 기본기가 잘 갖춰진 완성형 투수. 하지만 구속이 빠르지 않아 2차 1순위로 뽑힐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좌완 투수가 부족한 삼성은 결단을 내렸다. 대구고 이승민 등 2차 지명에서 뽑은 6명의 투수 중 좌완이 절반인 3명이었다.
삼성의 좌완 투수 보강은 2021년 신인 1차 지명에서도 이어졌다.
대구 상원고 좌완 이승현을 1차지명 선수로 낙점했다. 1m83,98kg의 다부진 체격의 청소년대표 출신. 높은 타점으로 최고 시속 147㎞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고교 3년간 총 26경기에 등판, 100이닝 동안 탈삼진 122개를 잡아내며 7승2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삼성은 한화나 롯데 처럼 추후 지명을 통해 다른 연고지 선수들을 지명할 자격이 있었음에도 좌투수란 장점을 평가해 이승현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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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삼성 좌완 유망주들은 파이어볼러 계열은 아니다. 스피드보다는 종속의 위력과 제구력, 운영능력을 통한 타이밍 싸움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유형의 투수들이다. 리그를 장악할 특급보다는 우수한 자원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들.
성공 사례가 있다. 2018년 1차 지명 좌완 투수 최채흥(25)이다. 파이어볼러 유형은 아니지만 제구와 템포 피칭을 통한 타이밍 싸움으로 삼성 선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아쉬운 사례도 있다. 2014년 1차 지명 선수 이수민(25)이다. 고교 시절 탁월한 탈삼진 능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신체조건과 스피드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 케이스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신인 허윤동 이승민 두 투수 역시 몸이 큰 선수도,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유형도 아니다. 최채흥 같은 정교한 투수로의 성장 모델이 답이다.
이승현 역시 빠른 시간 내에 1군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결국 정교한 제구력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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