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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또 그 심판조의 오심, 또 새는 고척돔… KBO에 반복되는 촌극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8-23 06:00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김호령.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22/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똑같은 논란의 반복이다.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선 구장 누수, 심판진 오심 등 각종 촌극이 일어났다.

22일 고척 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대급 오심이 나왔다. 4연패에 빠져있던 KIA는 8회말 3-0으로 리드하며, 연패 탈출을 앞뒀다. 구원 등판한 장현식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이정후가 우중간 방면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8회말 대수비로 투입된 중견수 김호령이 재빠르게 달려가 점프 캐치로 공을 낚았다. 기가 막힌 펜스 플레이로 팀을 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최수원 2루심은 2루타를 선언했다. 김호령이 포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KIA는 이미 비디오 판독 요청권을 소진한 후 였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어필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결정적인 오심에 경기 결과도 바뀌었다. 키움은 에디슨 러셀의 볼넷과 김웅빈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 이어 허정협이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키움은 KIA를 4대3으로 꺾었고, KIA는 5연패에 빠졌다. 깔끔했던 경기력은 순식간에 패배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같은 심판조의 오심이 반복되고 있다.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 이용규는 오락가락한 스트라이크존에 작심 발언을 했다. 이에 해당 심판조(최수원 원현식 이기중 김준희 장준영 등 5명)는 다음날 KBO의 퓨처스리그 강등 징계를 받았다. 11일 만에 돌아온 이 심판조는 이후에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5월 24일 잠실 KT 위즈-LG 트윈스전에서 제 타이밍에 태그업을 시도한 정근우에게 아웃을 선언했다. 이후 KBO는 오심을 인정했다. 임기영(KIA)의 보크 논란이 있었고, 윌리엄스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다.

KBO는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존 논란에 '준비가 덜 됐다'는 판단 하에 해당 심판조를 퓨처스리그로 보냈다. 그러나 전반기를 지난 시점에도 오심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이정후의 타구는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 '심판의 재량 비디오 판독'을 없앤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9시즌 KBO는 구단의 신청과 별도로 경기당 1회의 심판 재량 비디오 판독권을 부여했다. 애매한 판정에서 이 재량권의 사용 여부로 승패가 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 시즌만에 규정이 바뀌면서 비디오 판독 확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날 고척 스카이돔 3루 내야석 쪽 천장에선 물이 샜다. 고척돔은 날씨에 상관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구장으로 사업비에만 2000억원 이상의 거액이 투입됐다. 하지만 수차례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개장 첫해인 2016년 천장 누수 현상이 발생했고, 2017년 8월에도 경기 중 물이 새는 장면이 중계됐다. 2017년 말 조사에 따르면 개장 후 총 7번의 누수가 발생했다. 3년 만에 같은 문제가 생긴 것이다. 만약 유관중 경기였다면, 원정 응원석에 앉은 팬들이 피해를 입을 뻔 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올해 유독 고척돔의 시설 문제가 눈에 띈다. 앞서 고척돔 외야 펜스 구조가 문제가 됐다. 외야 펜스와 철조망 사이에 약 10cm 정도의 공간이 있어 공이 그 사이로 들어가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지난 시즌 그 공간으로 공이 들어가 심판진은 타구 판단에 애를 먹었다. 올해 6월 5일 LG-키움전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서울시설관리공단은 보수 공사에 나섰다. 하지만 그 사이 7월 16일 NC 다이노스-키움전에서도 노진혁의 타구가 똑같이 그 공간으로 들어갔다. 이후에서야 보수 공사를 완료했다. 시간이 지나도 시설 문제는 바뀌지 않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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