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26실점 대패' 한화, 19세 오동욱에겐 가혹했던 데뷔 첫 등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20 09:58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투수 오동욱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19/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점수판에는 15-4라는 점수가 새겨졌다. 하지만 이제 겨우 4회가 끝난 상황. 초토화된 마운드에 누군들 오르고 싶었을까. 책임을 떠맡은 투수는 19세 오동욱이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오동욱은 지난 18일 확대 엔트리를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1군에 이름을 올린 신예 투수다. 지난 14일 퓨처스리그 사상 2번째 퍼펙트게임에 아깝게 실패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바로 1군의 부름을 받은 것.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가 좋은 사이드암 투수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에, 훈련 목적으로 올시즌 20경기 이상(연습경기 포함)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다"면서 "1군 불펜에서 경험을 쌓게 할 목적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19일 SK 와이번스 전은 지난 2019년 2차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오동욱에겐 1군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진 못할 것 같다. 한화가 6대26으로 패한 이날, 박주홍 안영명 김진영의 뒤를 이은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동욱은 2⅔이닝 동안 6안타 8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오동욱은 5회말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로맥과 김강민, 최항을 범타 처리하며 성공적인 데뷔 첫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한화가 1점을 따라붙은 6회말에는 이흥련의 내야안타에 이어 최지훈에게 볼넷, 오태곤에게 몸에 맞는볼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오동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고종욱을 내야 땅볼로 잡았고, 최항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이재원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사 1, 2루 위기에서 김성현을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노태형의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최지훈과 오태곤의 적시타, 유서준의 내야 땅볼, 채태인의 홈런이 이어지며 8실점의 멍에를 썼다.

이날 오동욱의 투구수는 76개. 4일 전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며 111개의 공을 던졌음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투구수였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 경기인 데다, 이미 선발 박주홍 외에도 2명의 불펜을 소모한 만큼 오동욱의 기용을 통해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고자 했던 것. 한화는 오동욱에 이어 송윤준이 1⅓이닝을 던진 뒤 참담했던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동욱에겐 아쉬운 기억으로 남게 될 1군 데뷔전이다. 이날 SK 타자들은 올시즌 들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 SK가 이날 올린 26점은 KBO 역사상 최다 득점 2위(1위 1997년 삼성 27점)이자 올시즌 KBO리그 최다 득점, SK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득점(종전 2010년 21점)이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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