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인천 핫포커스]'26실점' 한화, 올시즌 최다 실점→팀 사이클링 홈런까지…굴욕적인 하루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20 05:30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수들이 패색이 짙어진 9회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19/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날 '고구마 타선'이 속을 썩이더니, 이번엔 마운드가 송두리째 무너져내렸다. 각종 기록의 불명예스런 주인공이 됐다. 19일 SK 와이번스에 6대26으로 대패한 한화 이글스 이야기다.

이날 한화가 허용한 26실점은 올시즌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단일 경기 최다 실점이다. SK는 장단 22안타에 12개의 사사구를 더해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2010년 21점)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지난 7월 28일 본인들이 당한 올시즌 최다 실점(7대24, LG전 패배)의 굴욕도 한화에 떠넘겼다. 그나마 SK의 화력이 26점에서 멈춘 덕분에 KBO 역사상 최다 실점(1997년 LG, 27실점) 팀으로 남는 것만은 피했다.

나오는 투수마다 난조였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선발 박주홍에 대해 "5이닝 3실점 해주면 자기 몫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날 박주홍은 2⅔이닝 만에 7실점하며 대책 없이 무너졌다. 이어 데뷔 18년차 베테랑 안영명은 ⅓이닝 동안 6안타 6실점, 김진영은 1이닝 2실점. 승부의 추가 사실상 기운 순간이었다.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박경완 대행이 한화를 상대로 26대6 대승을 거두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19/
하지만 SK의 화력은 끝나지 않았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준퍼펙트게임을 했던 오동욱이 5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오동욱은 2⅔이닝 동안 8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최 대행은 승패가 정해진 경기,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하고자 오동욱을 길게 끌고 갔다. 하지만 오동욱의 투구수가 76개에 달하고, 실점이 계속됨에 따라 송윤준까지 마운드에 올려야했다. 23-5에서 등판한 송윤준도 1⅓이닝 동안 3실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 강경학과 송광민이 홈런을 때려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결과가 됐다. 김강민의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이흥련 한동민 최정 채태인 김성민이 잇따라 인천 하늘을 수놓았다. KBO 통산 22번째, 보기드문 '팀 사이클링 홈런(1~4점 홈런이 1경기에 모두 나오는 것)'이 나왔고, 김성민은 데뷔 첫 안타를 3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4회 8실점, 7회 6실점 등 1경기에 빅이닝을 두 차례나 허용했다.

이로써 올시즌 한화의 성적은 22승 62패 1무. 승률은 2할6푼2리까지 내려앉았다. 남은 59경기에서 22승을 올려야 KBO 역사상 첫 100패, 2002년 롯데 자이언츠 이후 18년만의 2할 승률팀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쉬워보이지 않는다.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한화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최원호 감독대행.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13/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