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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수퍼스타 이정후'가 또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의 감격도 되새겼다.
이정후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올시즌 11호, KBO 통산 330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끝냈다. 전날 연장 12회 혈투 끝 패배를 되갚아준 한방이었다.
"(전)병우 형, (김)혜성이가 '21가서 끝내고 와'라고 장난을 쳤다. (안)우진이는 '얼른 홈런치고 집에 가자' 소리도 했다. 그래서 제가 '기다려. 스윙 한번 하고 올게' 했는데, 진짜 스윙 한번에 끝났다. 신기하다."
이정후로선 지난 7월 19일 SK 와이번스 전 이후 25일, 18경기만의 홈런이다. 올시즌 12호. 이정후 개인으로선 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정후는 극적인 승리 후에도 "탄도가 너무 낮아서 안 넘아갈줄 알았다. 그런데 넘어가더라"며 차분하게 그 상황을 되새겼다.
"끝내기 홈런의 꿈은 항상 꾸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 꿈을 하나 이룬 것 같아 좋다. 상상했던 그대로의 기분인데, 물세례를 받지 못한게 좀 아쉽다.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홈런을 치니 기분이 좋다."
이정후는 지난 6월 17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쳤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다. 전체 수용인원의 24%이긴 하지만, 관중들이 함께 호흡하기 때문이다. 이날 고척돔에는 총 1923명의 관중들이 찾아와 숨죽이며 지켜봤다.
"지난번 끝내기 안타 쳤을 땐 관중이 없어서 그런가, 이 정도로 기쁘진 않았다. 오늘은 뭔가 희열을 느꼈다. 열광해주는 관중들이 있으니까, 긴장되기보다 오히려 좀더 집중이 잘 되고 좋았다. 제겐 좋은 영향만 있는 것 같다."
이정후는 "요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너무 잘한다. 그런 선수와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올해는 내게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타이틀 경쟁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지금처럼 골고루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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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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