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ERA 3점대 진입' 윌슨, 구속+투구폼 이중고에도 QS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09 19:22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말 LG 선발 윌슨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09/

[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회복되지 않는 구속, 바꾼 투구폼 적응이라는 이중고에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윌슨은 9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실점했다. 6안타와 4사구 4개를 허용하며 숱한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한 것은 집중력과 노련한 경기운영 덕분이었다.

직구와 투심 구속은 여전히 140㎞ 초반에 그쳤고, 제구도 다소 불안했다.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 변화구와 코너워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끈질긴 키움 타자들의 정교한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주무기인 투심과 커브의 높낮이 투구를 앞세워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개를 땅볼로 잡아내며 '땅볼 유도형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었다. 106개의 공을 던졌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윌슨은 KBO 심판진의 지적에 따라 주자없을 때 투구폼을 와인드업 모션으로 바꾼 뒤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6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3개으로 고전하면서도 3실점(1자책점)으로 막아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이날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최근 6경기 연속 3실점 이내 피칭을 한 윌슨은 평균자책점을 4.02에서 3.86으로 낮췄다. 시즌 첫 3점대 평균자책점 진입.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말 이닝을 마친 LG 선발 윌슨과 유강남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09/
1회말 1사후 김하성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에디슨 러셀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윌슨은 2회에도 선두 이정후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박병호 김웅빈 김혜성을 모조리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2사후 서건창과 김하성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2,3루에 몰렸으나, 러셀을 127㎞ 커브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4회 결국 실점을 했다. 선두 이정후에게 우전안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김웅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린 윌슨은 김혜성에게 125㎞ 커브를 던지다 2타점 중전안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이지영과 박준태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1-2로 뒤진 5회에는 만루 위기를 벗어났다. 선두 서건창에게 볼넷,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1사후 이정후를 사구로 내보내 만루에 몰린 윌슨은 박병호를 130㎞ 커브로 헛스윙 삼진, 김웅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6회에도 김혜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준태를 1루수 땅볼, 서건창을 3루수 플라이로 제압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LG는 1-2로 뒤진 7회 윌슨을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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