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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불편함 감수하고 야구장 찾는 10%, 진짜 야구팬들의 응원법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7-27 09:17 | 최종수정 2020-07-28 06:30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된 가운데 26일 잠실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LG 경기에서 두산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26/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26일 경기부터 야구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관중 입장 경기를 펼쳤다. 코로나19에 완전무장한 KT 야구팬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26/

2020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관중석의 관중들이 박수와 동작만으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2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관중 입장 첫날이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야구장을 찾는 10% 야구팬들의 진짜 '팬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

26일 열린 KBO리그 5개 구장 경기 가운데, 3곳에서 첫 관중 입장이 진행됐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두산 베어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전 그리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KT 위즈전 등 3구장에서 관중을 받았다. 광주(삼성-KIA), 대전(SK-한화)은 무관중이었고, 대전의 경우 대전시의 고강도 거리 두기가 해제된 이튿날인 27일 SK-한화전에서 첫 관중 입장을 실시했다.

역사적인 날이었다. KBO리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진행해왔다. 당초 3월말 개막 예정이었으나 5월로 미뤄졌고, 결국 5월 5일 무관중으로 정규 시즌을 시작했다. 약 3개월 가까운 시간동안 관중 없이 썰렁하게 경기를 치러왔던 KBO리그는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관중과 함께 경기를 진행했다.

현재까지는 구장 수용 전체 인원의 10% 정도만 관중을 받고 있다. 또 아직 제약도 많다. 입장 전 발열 체크와 QR코드를 통한 전자 명부 등록,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입장 후에도 거리 두기를 위한 좌석 배치, 마스크 필수 착용, 육성 인원 제한, 관중석에서 취식 금지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중 입장 허용이 결정되자마자 예매에 성공하려는 야구팬들로 KBO리그가 다시 뜨거워졌다.

첫날 3개 구장의 관중 입장 풍경은 큰 문제 없이 흘러갔다. "야구장에 오는 날만 기다려왔다"는 팬들은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입고 '직관'에 나섰고, 독특하고 개성있는 마스크나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응원 물품들을 가지고 입장했다. 무관중이 이어지면서 애가 탔던 구단들도 조금은 숨통이 트인 모양새다.

그러나 이제 첫 걸음을 뗐고, 앞으로 풀어가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다. 시작 단계에서는 10%의 관중이 입장했지만, 갈수록 이 퍼센티지를 늘려나간다면 통제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구단과 KBO는 사회적 분위기와 현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30%, 50% 수준으로 비율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이상적인 계획이다. 입장 전 필수 검사에 대한 소요 시간이 늘어나고, 관중 통제에 대한 한계는 더욱 커질 것이다. 첫날에도 몇몇 팬들이 좌석 배치에 대한 불만을 보였고, 또 소리를 높여 육성 응원을 하는 모습도 몇 차례 나왔다. 대부분의 팬들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성실하게 준수했지만, 잠시 마스크를 내렸다가 주의를 받는 소수의 입장객도 눈에 띄었다.

물론 입장객들의 불만에도 이유는 있다. 야구장이 대부분 야외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식당이나 다중 시설 이용 규정에 비해 프로스포츠 입장 규정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앞으로 분위기와 상황을 고려해 조금씩 변화 혹은 강화 해야 할 부분들이다. 불편함을 감수한 관중들의 협조가 계속 된다면, 질서있는 프로야구 관람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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