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장]문경찬 '1군 콜업'에도 못 밀어낸 '임시 클로저' 전상현, 윌리엄스 감독 행복한 고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7-23 10:23


2020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투수 문경찬이 9회말 KT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수원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26/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클로저 문경찬(28)이 23일 1군에 콜업된다.

문경찬은 6월 9일부터 6월 20일까지 7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10세이브를 기록, 원종현(NC) 조상우(키움)과 함께 세이브왕 경쟁을 펼쳤다. 헌데 6월 23일 부산 롯데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그럴 수 있었다. 완벽한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6월 26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1이닝 3실점이 이어졌고, 지난 5일 창원 NC전에선 ⅔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 3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로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잘 던지던 투수의 갑작스런 추락 원인으로 두 가지가 지적됐다. 첫 번째는 체력저하였다. 필승조의 잦은 등판에 구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었다. 140km대 초반 포심을 던져도 핀포인트 제구로 상대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능력이 사라졌다. 또 한 가지는 구종의 단조로움이었다. 올 시즌 문경찬은 포심과 커터(컷패스트볼)를 주로 활용하면서 버텨왔다. 개막한 지 두 달만에 타자들의 노림수를 피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었다.

결국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지난 7일 팔꿈치 근육통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문경찬은 밸런스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2군에 등록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 실전감각을 회복했다. 당시 최고구속 148km를 찍었다. 그러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문경찬을 23일부터 1군에서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문경찬은 23일 1군 콜업 예정이다. 2군 경기에서 2연투 시킬 생각도 없었고, 마침 22일 2군 경기가 우천취소 되면서 23일부터 중용할 수 있게 됐다. 1군에 큰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전상현.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10/
다만 문경찬이 돌아와도 보직은 마무리가 아니다. 9회 이전 리드시 등판할 필승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문경찬의 공백은 '8회의 사나이' 전상현이 메웠고, 전상현의 빈 자리는 홍상삼이 채웠다. 이젠 문경찬도 합류했으니 홍상삼과 박준표의 과부하 걱정은 약간 덜었다. 윌리엄스 감독도 "곧바로 마무리는 아니다. 9회 이전에 매치업에 따라, 상대 타자에 따라 등판 시점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1군 무대에서 완벽에 가깝게 회복됐다는 모습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 순서지만, 임시 클로저를 맡고 있는 전상현을 밀어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전상현은 문경찬이 없는 16일 동안 마무리로 세 차례 등판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특히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선 1점차로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전상현은 "내가 마무리 투수를 하려면 구위를 더 향상시켜야 한다"며 겸손함을 보였지만, 지난 3연속 세이브를 챙길 때의 구위는 톱 클래스 클로저 못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문경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마무리 보직 변경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전상현도 워낙 좋기 때문에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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