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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야심이 흘러넘쳤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야구를 잘하고, 스타 플레이어가 되고 싶은 욕심이다. KIA 타이거즈 입단 4년 만에 1군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아기 호랑이' 김규성(23) 얘기다.
1군 데뷔가 늦은 건 부상이 있었다. 2017년 6월 발목인대 2개가 끊어졌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규성은 "당시 정회열 퓨처스팀(2군) 감독님과 김기태 1군 감독님께서 부상 때문에 실전을 뛸 수 없는 상황이니 하루빨리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밝혔다.
김규성은 5개월 뒤 군입대를 택했다. 그나마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경찰청야구단과 상무야구단이 아닌 현역병으로 강원도 고성 22사단에서 복무했다. 당시 김규성의 야심이 폭발했다. 그는 "프로선수로 야구를 계속해야 했기 때문에 대대장님 면담 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다라고 요청드렸다.(웃음) 감사하게도 대대장님도 야구를 좋아하셨고, 살을 찌우기 위해 웨이트를 중점적으로 했다. 휴가 나오면 모교를 찾아가 기술적인 훈련을 했다"고 회상했다. 갓 전입온 이등병이 대대장에게 당당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요청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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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4일 전역한 김규성은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바뀐 KIA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미국으로 떠났다. 현실은 백업 내야수였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이지만, 박찬호가 사실상 주전으로 낙점받은 상황이었고, 2루수에는 베테랑 김선빈이 버티고 있었다. 헌데 김선빈이 부상에 시달리자 김규성이 지난 5월 16일 1군으로 콜업됐다. 기회가 찾아온 것. 김규성은 "선빈이 형이 돌아오기 전까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짧은 커리어에도 여유있는 수비력은 김규성의 장점이다. 21일 한화전에선 다이빙 캐치로 선행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기도. 선린인터넷고 시절부터 수비력이 좋다고 칭찬받았던 김규성은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수비에 자신있다. 고교 때 실수도 많이 했는데 코치님들께서 자신있게 하라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규성에게 롤모델은 딱히 없다. 여기서 또 한 번의 야심이 드러났다. 그는 "내 롤모델은 없는데 어린 선수들이 나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게 만들겠다"며 큰 포부를 드러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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