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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더 도망갈 데도 없습니다. 공 하나하나가 더 신중해졌어요."
김명신은 올해 5월까지 복지관에서 사회 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병역의 의무를 모두 마쳤다. 소집 해제 후에는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곧바로 2군 선수단에 합류해 기본부터 다시 다듬었다. 6월말부터 퓨처스리그 실전에 등판한 김명신은 6경기를 소화한 후 1군에 콜업됐다.
첫 등판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명신은 "긴장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관중이 없어서 그런지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더 깔끔하게 막았으면 좋았을텐데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직구 컨트롤은 잘됐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앞으로 변화구를 좀 더 힘있게 던져야 할 것 같다"며 복기했다.
김명신은 또 "군대 가기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 나와 공을 던졌는데, 이제는 나이도 어린 나이가 아니다. 더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게 된 것 같다. 이제 더 도망갈 데도 없다"며 웃었다. 제대 후 2군에서 실전을 준비하면서 2군 코치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명신은 "2군 코치님들이 투구폼이나 기초 훈련을 집중적으로 도와주셨다. 특히 배영수 코치님이 정말 열정적으로 알려주신다. 초반에 너무 욕심을 내다보니 팔이 좀 안좋기도 했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봐주신 덕분에 2개월을 잘 보내고 1군에 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군대를 가기 전과 다녀온 후 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기 전까지는 신인이었지만, 돌아온 후에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김명신은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 가기 전에는 제가 거의 막내였는데, 이제 2군에는 제 위에 선배가 1,2명밖에 없을 정도다. 어린 후배들을 보면서 위기의식도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면서 함께하지 못해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우승'을 꼽았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티비로 봤다. 다들 엄청 좋아하고, 세리머니를 하는데 티비로 보고있으니까 좋지만 씁쓸하기도 했다. 만약 올해 다시 우승을 한다면 내가 그 자리에 꼭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제 막 1군 첫 등판을 마친 만큼 욕심은 없고, 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명신은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에 대한 욕심을 내서는 안될 것 같다. 선발은 2군에서도 투구수를 30개 정도밖에 안던져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 보직 욕심이 없다.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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