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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진은 자리가 잡혔다. 불펜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붙박이 없이 상황에 맞게, 구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시즌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서 에이스 서폴드,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고정된 자리는 없다시피 하다. 선발과 불펜, 1군과 2군을 오가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진욱은 최원호 감독 대행이 공들인 장기 육성형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오동욱 남지민 최이경 등과 퓨처스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왔다. 채드벨이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빠지면서, 날짜와 컨디션을 모두 고려해 콜업됐다. 김진욱은 11일 올시즌 첫 1군 등판이었던 SK 와이번스 전에서 최고 149㎞의 직구를 선보이며 4⅓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첫 경기를 치렀다. 최 대행은 "훌륭한 피칭을 했다"며 선발 기회를 한번더 부여할 뜻을 밝혔다.
불펜은 적극적인 리빌딩이 진행됐다. 시즌 초에는 안영명 신정락 임준섭 이태양 박상원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중심을 이뤘다. 5월 중순 이후 김진영이 좋은 구위와 패기 넘치는 피칭을 바탕으로 호평받았고, 6월에는 황영국이 새롭게 떠올랐다. 반면 선발에서 빠진 장민재는 불펜 적응에 실패해 2군으로 내려갔고, 이태양은 SK로 트레이드됐다.
최 대행이 부임한지 한달 가량이 지난 12일 기준 한화 1군 불펜진은 윤대경 문동욱 황영국 박상원 강재민 김종수 송윤준이다. 시즌초부터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한 선수는 박상원 한 명 뿐이다. 최 대행은 2군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하며 새 얼굴을 적극 등용했다. 문동욱 윤대경 황영국은 6월, 강재민과 송윤준은 7월 올시즌 처음 1군 무대에 등장했다. 김종수의 경우 5월에 4경기 4이닝 출전 후 말소됐다가, 7월 들어 달라진 모습으로 중용받고 있다.
불펜의 경우 경력이나 노련미보다 현 시점에서의 구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최 대행의 지론이다. 선발로서 긴 이닝을 끌고 가려면 다양한 구종과 제구,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 등이 필요하다. 반면 승부처에는 보다 변수가 적고 삼진율이 높은 투수가 필요하다.
현재 한화의 필승조는 박상원과 황영국이다. 하지만 현재 두 투수 모두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정우람 부재시 이들과 함께 마무리로도 거론됐던 김진영은 거듭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최근 구위가 좋은 김종수와 평균자책점 0의 '강심장' 신인 강재민이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 대행은 "김종수와 강재민을 좀더 치열한 상황에 활용해볼 생각이다. 김종수는 요즘 구위가 가장 좋다. 공략하기 힘든 투수다. 강재민은 제구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원과 황영국은 상황에 따라서 기용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지만, 1~2점차에서 추격조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외 문동욱은 롱맨, 윤대경과 송윤준은 추격조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는 현재 15승 43패, 승률 2할5푼9리를 기록중이다. 9위 SK 와이번스(18승 40패)와는 3경기 차이다. 이미 8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13경기 차이로 벌어진 만큼, 사실상의 리빌딩 시즌이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도 탈꼴찌, 그리고 3할 승률을 향한 채찍질이 필요하다. 올시즌 3할 승률은 사상 초유의 시즌 100패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2할 승률의 기준은 43승101패(승률 2할9푼9리)이기 때문. 또한 KBO리그 마지막 2할 승률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의 35승97패(승률 2할6푼5리)였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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