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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포트] 두 번 중단 끝 노게임→월요일 초기화, 누구를 위한 경기였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7-12 19:23


12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를 마치고 우천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심판의 판정에 어필하고 있는 류중일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12/

12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을 앞두고 계속 내리는 장맛비로 인해 경기가 다시 중단됐다. 그라운드를 점검하고 있는 관리요원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12/

[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비에도 강행했던 잠실경기가 비로 노게임이 됐다. 두 팀은 헛심만 썼다. 누구를 위한 경기였을까.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의 경기는 두 번의 중단 끝에 3회말을 앞두고 노게임이 됐다. 계속 내리는 비에 경기는 다시 열리지 못했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3일 오후 6시 30분 새로운 경기로 다시 열린다. 이날 비는 굵어지기만 할 뿐,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은 경기를 강행했고,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제외한 4경기는 모두 경기 전 비로 취소됐다. 잠잠하던 잠실구장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약한 비가 조금씩 굵어졌지만, 경기를 강행했다. LG 선발 김윤식이 마운드에 올라 1회초 16구를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가 잦아들지 않자 1회초가 끝난 후 공수 교대 시간에 심판진이 모였다. 논의 끝에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자 류중일 LG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심판진에 어필했다. 경기 시작 시점에도 비는 내리고 있었고, LG만 선발 투수를 소모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심판진은 경기를 재개했다. 오후 5시 8분 중단된 경기가 5시 41분 다시 열렸다. 계속되는 비에도 강행을 택했다. 선발 투수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연신 스파이크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기 바빴다. 2회말 2사 1,3루 이천웅 타석에 앞서서 NC는 마운드 정비를 요청했다. 비로 마운드는 정상 상태가 아니었다. 오후 6시 25분부터 약 5분간 마운드 정비 작업이 이루어졌다.


12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 구창모가 2회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마운드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그라운드 관리요원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12/
재개된 경기는 오후 6시 50분, 다시 한 번 멈췄다. 3회말 시작에 앞서 이동욱 NC 감독이 나와 내야 상태를 지적했다. 결국 우천 및 그라운드 정비로 경기 중단. 관리자들이 나와 내야에 흙을 뿌리고, 정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비가 멈추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정비해도 물이 고였다. 재개는 불가능했다. 고심 끝에 심판진은 오후 7시 22분 노게임을 선언했다.

잠실구장에서도 13일 월요일 경기가 열린다. 올 시즌 KBO는 정규시즌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시행 세칙을 마련했다. '혹서기(7~8월)를 제외한 5, 6, 9, 10월 중의 3연전(화, 수, 금, 토) 및 2연전(화, 목, 토) 경기들은 5회 정식 경기 성립 이전에 우천 등의 사유로 중단될 경우 노게임을 선언하지 않고 선수단의 체력적 부담을 고려해 다음 날 서스펜디드 경기로 거행된다'고 정했다. 그러나 7월 경기는 서스펜디드가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이날 취소된 경기는 노게임. 13일 두 팀은 다시 1회초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오히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더욱 커졌다. 경기 시작 시점에도 비가 내렸고, 예보상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당초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은 최악의 경기 운영으로 오히려 일만 키웠다. NC와 LG는 부담스러운 일정을 치러야 한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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