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인터뷰]'평균자책점 0' 한화 강재민 "데뷔전 상대 이대호 삼진, 뿌듯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7-12 11:17 | 최종수정 2020-07-13 07:00


한화 강재민.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09/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데뷔전은 잊을 수가 없다. 첫 상대가 이대호 선배님이었는데 삼진을 잡았다."

한화 이글스에 불펜 에이스를 노리는 신인 투수가 있다. 23세 강재민이다. 어느덧 1군 데뷔 한달이 지났다. 12일까지 7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으면서 아직 자책점이 없다. 볼넷도 3개뿐이다.

강재민은 2020년 2차 드래프트 4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신인 투수다. 마산 용마고와 단국대를 거쳤다. 별명은 '강심장'. 두려움 없이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다며 붙은 별명이다.

육성선수로 올시즌을 시작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 6월 9일 정식 선수로 등록되며 1군에 콜업됐다. 데뷔전은 다음날 롯데 자이언츠 전. 7회말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강재민의 첫 상대는 '부산의 심장' 이대호였다. 강재민은 이대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짜릿한 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 4번타자인 이대호 선배를 언젠가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데뷔전 첫 타자가 이대호 선배였다. 삼진 잡을 때는 얼떨떨했는데, 나중에 영상으로 다시 보니 기뻤다."

지난 7월 7일 데뷔 첫 홀드를 올릴 때 상대팀도 공교롭게 또 롯데였다. 이번엔 무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해 첫 타자 김재유를 삼진, 안치홍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강재민은 "첫 홀드를 따낸 것보다 중요한 상황에 내가 등판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게 좋았다. 불리할수록 공격적으로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며 미소지었다.

강재민은 핸드볼 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로 종목을 바꿨다. 중학교 때까지는 정통파 투수였지만, 고등학교 때 사이드암으로 전향했다. 이후 대학과 프로에서 제구력으로 인정받는 투수가 됐다. 피나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강재민은 "요즘 대학 야구가 침체기다. 나와 최지훈(SK 와이번스) 같은 선수들이 잘하면 대학 야구도 좀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속내도 드러냈다.

퓨처스 시절부터 강재민을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9이닝당 4사구가 1점대일 만큼 제구가 좋다. 특히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굉장히 예리하다. 타자들이 정타를 치기 어려운 구질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평균 140㎞를 상회하는 직구도 위력적이다.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한 피칭도 돋보인다.


아직 경기수가 많진 않지만 '자책점 0' 또한 대단한 명예다. 강재민은 "올해 목표는 1군 데뷔였는데, 벌써 목표를 이뤘다. 투수로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은 기분좋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상대 타자들의 분석을 대비할 때다. 보완할 점에 대해 생각중인데, 비밀이다. 더 노력하겠다. 한화 팬들이 '강재민'하면 '항상 자신감 있고 공격적인 투수'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한화 강재민.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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