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주장 김현수가 '크레이지 모드'다.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5년을 연상케 한다.
최근 들어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김현수가 연일 맹타를 터뜨리면서 LG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특히 김현수는 연일 장타를 뿜어내며 시즌 초반과는 다른 타격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날까지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및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4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이 기간 타율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 5홈런, 13타점을 쏟아냈다. 같은 기간 전체 타자들 중 홈런과 타점 1위다. 지난달 19일 두산전 이후 들쭉날쭉한 타격으로 팀 공헌도가 낮았던 김현수는 최근 파워와 정확성이 고루 실린 타구를 날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김현수의 시즌 기록은 타율 3할3푼9리(227타수 77안타), 10홈런, 46타점, 40득점. 타율 7위, 홈런 공동 10위, 타점 5위로 올라섰다. 타격 주요 부문 상위 랭커로 등극하면서 이름값, 몸값을 발휘하다고 있다는 평가다. 2년째 LG 주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가 연일 뜨거운 타격을 이어가자 LG 더그아웃 분위기도 한껏 고무돼 있다. 김현수는 동료 타자들이 안타를 치고 나갈 때마다 손가락 시그널을 주고받는데, 요즘은 본인이 더그아웃을 향해 보내는 경우가 많다.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을 세운 2015년과 비슷한 수치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이었다. 두산 소속이던 김현수는 그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512타수 167안타), 28홈런, 121타점, 103득점, 101볼넷, OPS 0.979를 마크했다. 홈런과 타점, 득점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LG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18년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이병규 타격코치는 "내가 생각할 때 현수는 2015년이 최고였다. 그때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지금의 김현수가 이 코치가 바라던 그 모습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산술적으로 202안타, 26홈런, 120타점, 105득점을 올릴 수 있다.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뛴 2018년에도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 수원 KT 위즈전에서 1루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쳐 잔여 27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타율 3할6푼(453타수 164안타), 20홈런, 101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한 것이다. 발목 부상이 없었다면 새로운 커리어 하이가 될 수 있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이날 경기 후 김현수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나를 믿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보크 논란 "임기영이 상대를 속이려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