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브리핑]"차우찬, 부진에 힘들어한다…김윤식 대체 등판" 류중일 감독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7-08 17:34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LG 선발 차우찬이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07/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렸다. LG 류중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05/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스스로 힘들어하는 것 같다."

LG 트윈스 차우찬이 극심한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차우찬을 말소했다. 7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0안타 1탈삼진 3볼넷 7실점(6자책)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된 차우찬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9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꼴찌'다. 퀄리티 스타트는 5번 뿐이고, 6경기에서 4점 이상을 허용했다. 최근 들어서는 부진이 더욱 깊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22⅔이닝 동안 29안타와 4사구 15개를 내주고 24점을 허용했다. 이 기간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9.13을 기록했다. 이 5경기에서 LG는 모두 패했다. 차우찬이 무너지는 경기가 자주 나오자 팀도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차우찬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2018년 7월 25일 이후 약 2년만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말소 배경에 대해 "본인이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어제 경기가 끝난 후 우찬이가 컨디셔닝 파트쪽과 면담하고, 투수코치와도 면담을 한 모양이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해서 말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1년간 야구를 하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그런 시기에는 잠시 휴식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몸이 아프거나 그런 건 아닌데, 생갭다 제구가 안되고 스피드가 안나오니 본인이 많이 답답해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LG 선발 로테이션 조정도 불가피하다. 당장 차우찬이 빠지면서 류중일 감독이 지켜 온 5+1 체제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당장 이번주 일요일(12일) 차우찬 대체 선발로 신인 김윤식을 내세운다. 김윤식은 지난 6월 23일 키움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당시 5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윤식이가 그동안 선발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일단 이번주는 등판할 예정이다. 잘 던지면 한번 정도 더 들어갈 수 있다. (10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는)이민호, 정찬헌의 등판 순서에 변화가 생길지는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차우찬의 1군 복귀 시기도 아직은 미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열흘일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얼마나 걸릴 지는 본인 상태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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