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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가 주간 팀타율 1위에 올랐다. 비록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러있지만, 조금씩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 각각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2연속 루징시리즈(1승2패). 하지만 무기력했던 5월과 달리 치열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가 주간 팀타율 1위를 차지한 것은 개막 이래 처음이다. 6월에도 한화는 9~10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지난주 베테랑 최재훈(16타수8안타)과 김태균(20타수7안타), 신예 최인호(15타수5안타)와 정은원(22타수7안타)이 두루 좋은 활약을 펼치며 1위에 올랐다. 타율 외에 팀 출루율(3할5푼8리)도 3위다.
특히 김태균의 부활이 인상적이다. 김태균은 시즌초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타율 1할3리라는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김태균은 6월 들어 클래스에 걸맞는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부임 직후 "1~2군을 맞바꿀까 생각도 했다"라는 말과 함꼐 무려 10명의 선수를 퓨처스로 내려보냈다. 이름값과 무관하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는 2군에서 회복하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김태균만큼은 '팀 리더' 역할로 1군에 남겼다. 최 대행은 '해결사' 김태균을 칭찬했고, 김태균은 정경배 코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최 대행은 '컨디션이 좋다'며 콜업한 선수에겐 과감하게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노태형 최인호 조한민 박정현 등 한화 팬들에게도 생소했던 타자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결과, 18연패에 지쳐있던 팀 분위기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한화의 에이스이자 더그아웃 응원단장을 자처하는 서폴드도 "젊은 선수가 많아지면서 클럽하우스에 에너지가 넘친다. 어린 친구들이 세리머니도 잘 받아준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최 대행을 비롯해 정경배 타격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등 익숙한 얼굴들이 많은 점도 퓨처스에서 막 올라온 젊은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뛸 수 있는 환경이라는 평.
하지만 많은 출루를 점수로 연결짓진 못하고 있다. 지난주 한화의 팀 득점은 28점으로 전체 6위에 그쳤다. 1위 KT(42점)와는 14점이나 차이가 난다. 득점권 타율이 전체 7위(2할8푼3리)에 그칠 만큼 찬스에 약한 모습을 보인데다, 장타율도 전체 5위(3할9푼2리)에 그쳤다. 덕분에 지난주 기록한 4패 중 상대보다 안타+볼넷 수가 더 많았음에도 패한 경기가 2경기나 있다.
비록 득점권에서의 집중력과 응집력, 부족한 장타에 아쉬움이 남지만, 한화 타선은 확실하 살아나고 있다. 서폴드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도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프로에겐 승패만이 전부가 아니다. 한화가 수비와 불펜진까지 다잡는다면, 조만간 입장할 팬들 앞에서 한층 떳떳하고 재미있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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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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