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히어로]이닝이터 변신 LG 임찬규의 비결. "죽도록 세게 던진 공이 없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29 05:30


LG 임찬규가 28일 인천 SK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7연패를 끊고 곧바로 2연승을 달렸다. 부상자들이 많은 탓에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이겨냈다.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서 9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정찬헌의 '인생투'를 앞세워 3대0의 승리를 거둔 LG는 28일에도 선발 임찬규의 7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바탕으로 4대0의 완승을 거뒀다.

임찬규의 피칭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7이닝을 던지는 동안 득점권 위기가 딱 한번 밖에 없을 정도로 SK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92개를 던졌는데 체인지업을 31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직구 28개, 커브 23개, 슬라이더 10개로 자신이 던지는 구종을 적절하게 배분했다. 최고 구속은 142㎞.

1,2회에 주자 1명씩을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잘 잡아낸 임찬규는 3,4회는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다. 5회말이 사실상 유일한 위기였다. 2사후 8번 김성현과 9번 최지훈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3루가 된 것. 하지만 1번 김경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난 임찬규는 6회와 7회엔 삼자범퇴로 가볍게 잡아내고 자신의 피칭을 마무리 했다. 7이닝은 자신의 역대 세번째로 많은 이닝 수다.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이 이번이 6번째. 역대 최다 이닝은 2012년 10월 2일 잠실 삼성전의 8이닝(2실점)이었다.

임찬규는 7회말을 마친 뒤 하늘을 바라보면서 잠깐 세리머니를 했다. 이미 7회에 마운드에 오르면서 최일언 투수코치로부터 마지막 이닝이라는 말을 들었기에 7이닝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에 스스로 기쁨을 표시한 것. 임찬규는 경기 후 "내가 7이닝을 던진 적이 별로 없고 최근 무실점을 기록한 것도 꽤 오래된 것 같다. 7회를 너무 던지고 싶었고, 무실점을 하고 싶었는데 다 이뤄져 그렇게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임찬규가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내려온 마지막은 지난 2017년 5월 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이었다. 당시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13대0의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었다. 즉 임찬규가 선발로 무실점을 한 것이 3년여만이란 얘기.

이미 구속에 대한 생각을 버렸다고 했지만 최고 구속 142㎞에 불만은 없을까. 임찬규는 "죽도록 세게 던진 공은 없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더 정확히 던지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예전에 1∼2㎞ 욕심을 내다가 맞았는데 좀 더 정확히 던지자고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SK 킬러가 되고 있다. 올시즌 SK전에 3번 등판했는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승에 평균자책점은 1.89. 팀은 그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임찬규는 그저 운이라고 했다. "특정 팀을 상대로 하는 것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SK에 잘던졌지만 다음엔 못던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까지 8번의 등판 중 한차례를 제외하고 7번을 6이닝 이상 소화했다. 47⅓이닝을 던졌다. 임찬규는 "유일한 욕심은 이닝이다. 10승, 15승 좋아하지 않는 투수가 없지만 올해는 이닝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150이닝을 던져보고 싶다. 그걸 한다면 내년, 내후년에 그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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