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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핫플레이어]'득점권 타율 0.045' 삼성 구자욱, 집념이 만든 48일만의 적시타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6-25 09:40


삼성 구자욱.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구자욱이 구스타답게 (동점타를)해줬다. 동료들이 제게 넘겨준 찬스였다. "

'끝내기 영웅' 이학주가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인터뷰에서 떠올린 것은 동료들, 그 중에서도 구자욱이었다.

이학주는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3대2 삼성 라이온즈의 3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동점으로 이끈 선수는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1회를 제외한 매타석 꼬박꼬박 안타를 기록하며 한화를 압박했다. 3회와 5회에는 틀린그림찾기마냥 발빠른 1루 주자를 3루에 보내는 절묘한 1, 2루간 안타를 때렸다. 특히 5회의 안타는 이후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연결, 삼성의 첫 득점이 됐다.

1대2로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선수도 구자욱이었다. 올시즌 구자욱은 이상하리만치 타점 기회만 되면 침묵했다. 이 경기 전까지 구자욱의 타율은 3할1푼5리(89타수 28안타0였지만,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푼5리(22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때문에 타점도 4개밖에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구자욱은 9회말 2아웃 1, 2루 상황에서 동점타를 작렬, 3루주자 박계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이원석의 타구 때 한화 유격수 박한결의 실책이 나왔고, 뒤이어 이학주의 끝내기가 터졌다.

이학주는 "끝내기 찬스는 동료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박계범이 2루타를 쳤고, 구자욱이 구스타답게 동점타를 쳐주지 않았나. 정말 눈을 부릅뜨고 쳤는데, 운좋게 끝내기가 됐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학주의 말대로 이날 삼성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점차로 지고 있음에도 최지광 우규민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고, 보기좋게 성공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 전부가 마지막까지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라고 자축했다.


구자욱의 득점권 안타는 개막 직후인 지난 5월 8일 KIA 타이거즈전 5회 적시타 이후 무려 48일만이다. 이날 동점타로 올시즌 구자욱의 득점권 타율은 8푼7리(23타수 2안타)로 올랐다. 구자욱에게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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