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척 핫피플]'9G ERA 2.10+1승' 롯데 스트레일리, 린드블럼-레일리 불운마저 계승했나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6-19 06:11 | 최종수정 2020-06-19 06:30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3루 키움 전병우의 파울플라이 때 3루주자 허정협이 홈인하자 스트레일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8/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평균자책점 3위(2.10), 이닝 1위( 55⅔이닝), 탈삼진 1위(62개), 피안타율 2위(1할9푼9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3위(1.01), 그리고 1승 2패.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의 올시즌 성적표다. 압도적인 구위만큼이나 돋보이는 성적에 매달린 1승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스트레일리가 지독한 불운에 또한번 울었다.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이닝 3안타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고도 노 디시전에 그쳤다. KBO리그 데뷔 이래 개인 최다 이닝 투구, 최다 투구수(114개), 최다 탈삼진(12개)을 쏟아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6일 KT 위즈 전 7이닝 무실점, 12일 LG 트윈스 전 7⅓이닝 2실점(1자책)에 이어 6월 들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에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SK 와이번스 전 이후 39일째 승리가 없다. 5월 26일 삼성 전 이후 5경기 33⅔이닝 동안 스트레일리의 자책점은 단 4점 뿐이다.

이날 스트레일리의 구위는 김혜성 이정후 김하성 등이 포진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8이닝 중 3자범퇴가 6차례나 됐다.

하지만 2회가 문제였다. 스트레일리는 키움 김하성 허정협의 연속 안타와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스트레일리의 폭투를 포수 정보근이 막지 못했다. 정보근이 블로킹 실패 직후 튀어오른 공의 방향을 바로 찾지 못하는 사이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2번째 실점은 더욱 기막혔다. 전병우는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온몸을 던지며 슬라이딩 캐치를 해냈지만, 아쉽게도 파울 라인 밖이었다. 워낙 낮고 빨랐던 타구를 잡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온 손아섭으로선 미처 파울 라인을 체크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 플레이가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허정협이 홈을 밟으며 2점째를 내줬다.

손아섭을 탓할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롯데가 9회초 공격에서 안치홍의 적시타로 2점째를 따낸 만큼, 롯데와 스트레일리로선 이 불운한 희생플라이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스트레일리는 투구수 100개를 넘어서는 상황임에도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내며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전병우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만약 안치홍의 동점타가 아니었다면 이날의 패전투수였다.

');}
스트레일리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이날 연장 10회 키움 주효상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 이정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패전투수는 오현택이다. 주효상은 올시즌 첫 안타를 끝내기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키움 이승호도 올시즌 9번째 선발 등판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연장 10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승리투수 문성현은 2014년 10월 7일 목동 KIA 타이거즈 전 이후 무려 2081일만에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스트레일리의 호투에는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까지 소환됐다. 12개의 삼진은 린드블럼(2회), 레일리(1회)가 기록했던 롯데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 탈삼진과 타이 기록이다.

하지만 총 4번의 12탈삼진 경기에서 이들의 성적은 승리 없이 1패 뿐이다. 린드블럼은 2016년 8월 4일 넥센(현 키움)과의 사직 홈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김유영의 블론으로 노 디시전에 그쳤다. 2017년 9월 4일 수원 KT 전 때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레일리 역시 2019년 6월 23일 사직 키움 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롯데 팬들은 에이스를 데려왔는데, 알고보니 '스트(레스받는)레일리'였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0회말 1사 1루 키움 대타 주효상이 끝내기 2루타를 쳤다. 손혁 감독이 축하해주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8/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한화 무더기 2군행...김태균은 빠진 이유 [크보핵인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