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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DH 고정 없다" 상승세 이끄는 허삼영 감독의 신개념 DH 활용법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18 15:36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1루 삼성 구자욱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7/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초 삼성 삼성 허삼영 감독은 "동엽이가 외야 수비도 나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명타자 자리에 대한 다양한 활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허 감독은 "한 선수가 계속 지명타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머리 속에 특정 선수 고정 DH는 없다. 지치고, 다쳤던 선수의 회복 과정과 타선 효율 극대화를 위한 열린 공간. 신개념 DH 활용법에 대한 허 감독의 소신이다.

시즌 초 삼성은 타격감이 좋았던 김동엽이 꾸준히 지명타자를 맡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김동엽이 슬럼프에 빠지고 급기야 퓨처스리그로 내려가면서 DH활용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부상에서 회복한 야수의 '적응'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됐다. 대표적인 선수가 내전근 부상에서 돌아온 주포 구자욱이었다. 외야수비 대신 한동안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면서 부상 재발을 막고 타격에 집중하도록 배려했다. 구자욱은 지난 13일 대구 KT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지명타자로 소화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허 감독의 배려 속에 타격에 집중하며 복귀 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감상수, LG 정근우.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4/
더블헤더 다음날인 14일 대구 KT전에는 발바닥 통증이 남아있던 김상수를 시즌 첫 지명타자에 배치했다. 17일 현재 출루율 0.427의 공격 첨병. 그동안 경기를 거의 거르지 않고 부단히 출루하느라 힘 들었던 톱타자에게 하루짜리 DH 배려는 큰 힘이 됐다. 이전까지 3경기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상수는 이날 4타수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6,17일 두산전에서도 중요한 안타들을 터뜨리며 연승을 이끌고 있다.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삼성 살라디노가 솔로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7/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내외야를 오가는 '만능 수비꾼' 타일러 살라디노를 지명타자로 배치했다. 허리쪽 통증이 살짝 남아있는데다 최근 여러 포지션을 오가느라 지쳤을 선수에 대한 배려. 살라디노는 쐐기 홈런 포함, 3타수2안타 2볼넷으로 배려에 화답했다.


지명타자 활용은 상대 투수에 따른 내외야 선수 포화 시 플러스 카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지치고 아픈 선수들의 회복 과정이자, 타선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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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의 신개념 DH 활용법 속에 최근 삼성 타선의 집중력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레 높은 승률로 연결되고 있다. 3연속 위닝시리즈와 2016년 이후 4년 만의 5할 승률 복귀.

가파른 상승세에 DH 활용 극대화도 한 몫 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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