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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재훈과 서진용은 앞으로 5~6년간 해줘야 할 기둥 투수들이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흔들리는 필승조 투수들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신뢰를 강조했다. 마무리 하재훈과 셋업맨 서진용은 지난해 필승조로 SK 불펜의 중심을 잡아준 선수들이다. SK가 정규 시즌 2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불펜의 힘이 컸다. 하재훈은 36세이브로 지난해 리그 전체 세이브 1위였고, 서진용도 33홀드로 리그 2위에 해당했다. 김태훈까지 포함된 SK 불펜은 막강했다.
16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도 고민은 드러났다. SK는 3-2로 1점 앞선 9회초 마무리 하재훈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타자부터 안타를 허용한 후 유한준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9회말 동점까지는 성공했으나 연장 10회초에 올라온 서진용이 안타와 볼넷을 내준 것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SK는 5대6으로 패했다. SK의 약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튿날인 17일 KT전을 앞두고 만난 SK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염 감독은 "두사람의 시즌 시작이 좋지 않아도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진용과 하재훈은 지난해에 비로소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앞으로도 SK 불펜의 기둥이 되어줘야 할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의 부진보다도 앞으로 하재훈, 서진용이 해줘야 할 역할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 서진용이 버텨줘야 박민호, 김택형, 이원준 같은 어린 투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 불펜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심 투수들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재훈과 서진용은 앞으로 5~6년간 중간이 강한 팀이 될 수 있느냐, 아니냐의 '키'를 가진 선수들"이라고 감쌌다.
물론 부진이 앞으로도 이어지면 곤란하다. SK가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도는 이유는 타선 슬럼프도 있지만, 어렵게 낸 점수를 지키지 못한 필승조 부진도 컸다. 이제는 감독과 코치진의 신뢰에 선수들이 응답할 차례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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