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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대졸 2년차 내야수 구본혁에게 지난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잊기 힘든 경기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구본혁은 승리의 주역이 될 뻔했다. 2-2 동점이던 4회말 1사 1,2루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5-2로 벌렸다. 지난해 데뷔해 6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홈런을 친 이후 약 1년 만에 통산 2호 홈런을 날린 것이다. 7회 자신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최소 동점 상황에서 경기가 진행됐을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구본혁은 "내 목표는 수비에서 실책을 하지 않는 것인데, (실책이 나와)홈런 친 기분이 다 사라졌다"면서 "모두 다 내 잘못이다. 수비를 뒤에서 잡고 있어 앞으로 못나갔다. 그 위치에서는 나가기 힘들었다. 유지현 코치님이 평소 앞으로 나와서 잡아야 송구하기 편하다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게 안됐다"며 아쉬워했다.
이런 구본혁에게 기회는 계속해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하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지난 14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호은의 좌측 2루타 때 3루까지 달려가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일으켰다. 3루에 안착한 김민성은 베이스 주변을 절룩거리다가 결국 대주자 김용의로 교체됐다. 김민성은 15일 검진 결과 좌측 내전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LG는 약 2~3주 재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체 3루수는 구본혁이 1순위다.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자신의 공수 실력을 본격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다. 구본혁은 올해 출전한 29경기 가운데 유격수로 2경기, 3루수로 1경기에 각각 선발로 나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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