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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백업 구본혁'이 맞은 기회, LG 3루는 더 단단해질 것인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16 07:05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1,2루, LG 구본혁이 좌월 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1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대졸 2년차 내야수 구본혁에게 지난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잊기 힘든 경기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기 때문이다.

시즌 첫 홈런을 날렸지만, 3루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던 것이다. 구본혁은 6-5로 앞선 7회초 수비때 2사 만루서 오윤석의 땅볼을 잡아 1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전세가 뒤집어졌다. 구본혁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바운드돼 빠져나가는 타구를 잘 잡았으나, 1루 송구가 부정확했다. 1루수 김용의가 잡아줬다면 실점을 막을 수 있었지만, 애초 구본혁의 송구가 나쁜 건 사실이었다.

당시 구본혁의 수비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내야수는 투수가 던질 때 움직이면서 준비를 하는데, 무빙이 늦지 않았나 한다. 앞으로 나와서 잡았으면 좀더 안정적으로 송구할 수 있었다"며 "구본혁은 내야 멀티플레이어다. 대학 때 유격수를 봤다는데, 2루, 3루도 안정감이 있다. 아무래도 유격수가 가장 낫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구본혁은 승리의 주역이 될 뻔했다. 2-2 동점이던 4회말 1사 1,2루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5-2로 벌렸다. 지난해 데뷔해 6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홈런을 친 이후 약 1년 만에 통산 2호 홈런을 날린 것이다. 7회 자신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최소 동점 상황에서 경기가 진행됐을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구본혁은 "내 목표는 수비에서 실책을 하지 않는 것인데, (실책이 나와)홈런 친 기분이 다 사라졌다"면서 "모두 다 내 잘못이다. 수비를 뒤에서 잡고 있어 앞으로 못나갔다. 그 위치에서는 나가기 힘들었다. 유지현 코치님이 평소 앞으로 나와서 잡아야 송구하기 편하다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게 안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구본혁은 올해 공수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기량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타격에서 파워가 붙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지난 겨울 현수형과 웨이트를 많이 했고, 많이 물어보고 조언도 받았다. 트랙맨 상으로 타구 속도가 작년보다 10㎞는 더 나온다. 배팅할 때 손 위치를 앞에서 뒤로 빼니까 타이밍이 잘 맞는다"면서 "수비는 유격수가 제일 자신있지만, 겨울에 3루수 연습을 많이 해서 익숙해졌다"고 했다.

이런 구본혁에게 기회는 계속해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하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지난 14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호은의 좌측 2루타 때 3루까지 달려가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일으켰다. 3루에 안착한 김민성은 베이스 주변을 절룩거리다가 결국 대주자 김용의로 교체됐다. 김민성은 15일 검진 결과 좌측 내전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LG는 약 2~3주 재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체 3루수는 구본혁이 1순위다.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자신의 공수 실력을 본격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다. 구본혁은 올해 출전한 29경기 가운데 유격수로 2경기, 3루수로 1경기에 각각 선발로 나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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