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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왕조 불펜의 재림이 시작됐다.
삼성 불펜진에 '최강' 수식어가 달릴 전망이다. 난공불락 삼성 불펜의 단단함을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삼성 불펜진은 구성도 좋다. 좌,우,언더가 고루 섞여 있다. 지난해 좌완 필승조가 임현준 뿐이었지만 올 시즌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노성호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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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은 최근 언터처블 클로저다. 지난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경기 1승 5세이브. 6⅓이닝 1안타 무실점. 4사구는 단 하나도 없다. 20타자 중 단 1명에게만 출루를 허용한 셈이다. 출루 자체가 없으니 불안감이 없다. 우규민은 10일,11일 대구 키움전에서 이틀 연속 삼자범퇴 마무리로 세이브를 거뒀다. 속전속결이다. 10구→8구 만에 경기를 마쳤다.
'스피드 업' 최지광의 페이스도 가파르다. 최고 150㎞를 넘나드는 속구와 140㎞를 넘는 예리한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1일 키움전도 인상적이었다. 6-3으로 앞선 7회초. 선두 서건창 타석 때 노성호가 손톱 부상으로 갑자기 내려갔다. 몸 풀 새도 없이 최지광이 급히 마운드에 섰다. 노성호가 만들어 놓은 풀카운트. 슬라이더 2개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후속 타자 박병호 이정후까지 최지광의 공을 맞히지 못했다. K-K-K, 3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이었다. 패스트볼과 고속 슬라이더도 치기 어려운데 낙차 큰 커브까지 가미했다. 박병호의 삼진을 이끌어낸 공이었다.
거칠지만 노성호와 김윤수의 좌우 파이어볼러도 경기를 거듭할 수록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153㎞까지 던지는 김윤수는 11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래의 선발 자원이지만 상황에 따라 '제2의 안지만'이 될 포텐을 품은 유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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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강한 삼성 불펜에 천군만마가 도착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이다. 그는 지금 워밍업 중이다. 징계를 소화하느라 실전을 전혀 뛰지 못하고 합류한 상황.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몇 경기를 더 치르면 예의 강력한 모습을 회복할 전망. 허삼영 감독도 "머지 않아 올라올 것 같다. 공백을 단 2경기 만에 커버할 수는 없다. 원하는 볼끝과 라이징, 무브먼트를 만드는 스핀량이 생길 것"으로 확신했다.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으면 최지광-우규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최강 라인업이 완성된다. 여기에 8월에는 심창민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상대 팀 입장에서 6회 이후 삼성 불펜은 '통곡의 벽'이 될 수 있다.
왕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뒷문을 향한 진화. 흘러간 추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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