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리포트]'총력전도 소용無' 한화, 세 번의 만루 찬스 무산 속 17연패 눈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6-12 05:20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무사 1,2루 한화 박한결의 번트 타구가 내야에 뜨자 롯데 지성준이 처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1/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마운드 운영은 총력전으로 갈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선 비상식적 운영이 될 수도 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 17연패 위기 앞에 선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이렇게 말했다.

당면과제인 연패 탈출에 모든 것을 걸었다. 선발 투수로 예고한 장민재가 위기에 빠질 경우, 지체없이 불펜을 가동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선발 투수들이 초반에 우르르 점수를 주고 있다. 데이터 상으론 롯데 타자들이 왼손 투수 타율이 낮기 때문에 좌투수들을 불펜에서 많이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라간 투수가 괜찮다는 판단이 들면 끌고갈 수 있는 만큼 끌고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초반 위기를 못 넘기면 경기가 안되더라"며 "한 이닝 좋았는데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좋은 선수들은 계속 갈 수도 있다. 정우람도 흔쾌히 동참하기로 했다"며 정우람의 조기 투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후 마운드 운영 계획을 두고는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선발은 채드벨인데, 다음 투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연패를 끊어야 한다. 내 코가 석 자"라고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타선도 총력전 체제였다. 1번 정은원을 시작으로 정진호-이용규-제라드 호잉-최인호 등 5명의 좌타자들이 전진배치됐다. 롯데 선발 서준원 공략을 위해서다. 최 대행은 "머리를 쥐어짜 코치들과 만들어봤다"며 "서준원이 좌타자 피안타율이 높은 점을 감안했다.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보니 배트 스피드가 느린 김태균은 제외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 대행의 총력전은 초반부터 적중하는 듯 했다. 1회초부터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범타로 첫 찬스를 놓쳤지만, 2회초에도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무득점. 롯데는 1회말 3안타로 손쉽게 2득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4회초 노태형, 최재훈의 연속 안타와 정은원의 볼넷으로 또다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정진호의 1루수 땅볼 때 홈 송구에 이어 1루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공이 뒤로 빠졌다. 그러나 정진호가 3피트룰로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세 번째 만루찬스마저 허망하게 날아갔다. 롯데는 4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딕슨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한화는 5회말 2사후 김범수가 안치홍에 좌선상 2루타를 내주자 이대호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김범수는 이미 투구수가 60개에 가까워진 상황이었지만, 한화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김범수는 오윤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지성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그제서야 벤치가 움직였고, 박상원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최 대행은 0-4로 뒤지던 6회말 2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정우람을 호출했다. 정우람은 안치홍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고,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타선 반등을 기다렸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6회부터 서준원의 뒤를 이은 롯데 불펜에 단 1안타에 그쳤다. 0대5 패배. 한화는 결국 17연패 멍에를 썼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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