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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라울 알칸타라가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NC 다이노스 타선을 잠재웠다.
두산 베어스 알칸타라는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동안 105구를 던진 알칸타라는 6안타(1홈런)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후 3회에 박민우-이명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득점권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나성범을 낫아웃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에도 삼자범퇴를 추가한 알칸타라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순조롭게 호투를 이어갔다.
타자들의 추가 득점 지원으로 두산이 7-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첫 실점은 7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초구에 던진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 당하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알칸타라는 홈런 이후 2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애런 알테어에게 3루타를 또 내줬으나 권희동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한 알칸타라는 8회를 앞두고 교체됐다. 팀이 9대1로 완승을 거두면서 더욱 기분 좋은 승리였다.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준 알칸타라다. 1선발로 낙점됐지만, 투구 내용이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특히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가 1번 뿐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연타를 허용하고, 볼이 많아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보였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이날 개막 이후 최고로 깔끔한 피칭을 했다. 승운도 따른다. 최근 등판한 6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면서 6승1패로 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나 NC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데 의의가 있다. NC는 팀 성적이 1위일뿐 아니라 타격도 매서운 팀이다. 공격에서 대부분의 성적이 리그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유독 NC에 약했었다. KT 소속이던 작년 NC전에 총 3번 등판해 3번 다 패전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이 8.27로 부진했다. 상대 선발 투수인 드류 루친스키가 지난해부터 두산에 강했던 것과 대조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첫 NC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경기 후 알칸타라는 "그동안 NC전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 승리하게 돼 기쁘다. 어제 저녁부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전 경기에서는 실투가 몇개 나왔는데 오늘은 원하는 곳에 잘 들어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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