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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키움전이 열린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날 최고 36도까지 치솟았던 대구의 이른 폭염은 오승환(38)을 향한 뜨거운 취재 열기와 닮아 있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구름떼 취재진이 몰렸다. 훈련 과정부터 한컷 한컷을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카메라 세례 속 땀을 뻘뻘 흘리며 캐치볼과 수비 훈련을 소화한 오승환은 인터뷰실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내 구속이 궁금하다"고 했던 그가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8㎞. 연습 경기 이후 단 한차례도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한 투수아 믿을 수 없는 구위였다. 1점 차 뒤진 8회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1사 3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단 10구 만에 1이닝을 정리했다.
고비도 있었다. 선두 박준태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3루 위기에서 1루 땅볼을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승환은 "복귀 전 인터뷰에서 한국 복귀하면 초구는 무조건 직구를 던지겠다고 이야기 한 적 있는데 그대로 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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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리그의 어리고 실력 있는 이정후 강백호 선수와 힘대힘으로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 말에 대해 이정후는 "선배님께서 저를 언급해주셔서 영광"이라면서도 "저는 신인 때부터 투수 이름을 보지 않았다"며 "투수 등을 보고 타석에 임하면 위축될 수 있다. 우투수냐 좌투수냐만 보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님 말씀이 감사하지만 (대결하면) 다른 투수와 똑같은 마음으로 임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이날 이정후는 오승환 앞에서 펄펄 날았다. 2루타 포함, 5타수4안타 2득점. 이날 눈 앞에서 놀라운 활약을 지켜본 오승환은 "이정후와는 시즌 중 언젠가는 상대할 것 같다. 인터뷰에서는 힘대힘으로 상대한다고 했지만 포수리드에 맞추겠다"며 살짝 피해가듯 이야기 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말수 조차 없었던 오승환. 한결 부드러운 남자로 달라진 '돌부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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