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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 좋은 스프가 있는데 양념을 더해 더 좋은 스프를 만들려한다."
한국프로배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선수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4일 산틸리 감독 영입 소식을 전했다. 산틸리 감독은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맡아 유럽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탈리아, 폴란드, 러시아에서 다수의 프로팀과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산틸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로베르토 산틸리 입니다"라는 한국어로 인사를 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날이 첫 훈련이었지만 그동안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TV를 통해 봤다는 산틸리 감독은 "우리 팀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몇몇 선수들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서 "난 지금 대한항공의 스타일에서 팀 전체적인 기술을 추가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을 스프로 표현했다. "좋은 선수들이 있어 좋은 스프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양념만 더 첨가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산틸리 감독은 "오늘 리시브에 속공을 했는데 리시브에 집중하고 속공에 집중하면서 경기에 연관되는 상황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세부적으로 반복적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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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서의 집중력도 강조했다. 산틸리 감독은 "집중력을 기본적으로 배워야하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훈련 때도 잠시 중단하고 속공할 때 너무 네트에 붙지 말고 떨어져라고 예기를 했는데 집중력이 떨어져 집중하라는 의미였다"며 "주의가 산만한 것 같으면 얘기를 해서 집중력을 높인다. 집중력을 높인 상태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 인상적인 것으로 시설을 꼽았다. "대표팀 감독도 했었고 클럽팀 감독도 했는데 시설이 확실히 좋다"라며 "시설이 있으면 그 주변엔 프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정리 정돈하는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
첫번째 외국인 감독이란 타이틀이 주는 부담은 없다고. "30년전에 이탈리아를 떠났을 때도 이런 질문은을 받았는데 부담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오는 것이다. 그런 부담이라는 것을 도전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재밌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생소했던 2주간의 격리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몇 년간 일하면서 바쁘게 살았다. 2주의 격리 시간 동안 나 자신을 내려놓고 침착하게 만들었다"는 산틸리 감독은 "함께 있던 코치와 영상을 보면서 같이 공부하고 분석하며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할지에 대한 방향도 그렸다"라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라바리니 감독과도 친분이 있지만 한국에서 뛰고 있는 디우프가 한국을 적극 추천했다고. 산틸리 감독은 ""디우프에게 전화를 해서 한국에 대해 물었더니 판타스틱한 곳이라고 했다. 나에게 한국에 오라고, 살기좋은 나라라고 해서 넘어온 부분이 있다"라며 웃었다.
다른 팀의 영상도 봤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고. "영상을 봤을 때 우리카드나 현대캐피탈 등 좋은 팀이 있었다"라면서도 "외국인 선수가 바뀌면 그 팀의 퍼포먼스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가 바뀌면 다른 팀이 되니까 그전에 봤던것과는 많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 하지만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 왔다. 하지만 우승이란 말을 품었을 때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돼야한다"라고 말한 산틸리 감독은 "모든 팀이 우승하길 원한다. 하지만 그냥 경기를 이기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이기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승까지 어떤 과정, 준비를 했느냐, 우승을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용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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