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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주변에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
7일 부산 사직구장. 시즌 6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따낸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5)은 덤덤한 표정이었다. 첫 승의 기쁨보다 앞선 등판에서 해내지 못한 제 역할을 비로소 했다는 안도가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차분하게 승리까지 오게 된 길을 되짚던 박세웅은 주변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동생인 박세진(23·KT 위즈)도 응원전에 동참했다. 박세웅은 "4번째 등판을 마친 뒤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변화구를 던지는 것은 좋은데 결정구로 서야 할 공을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전에 볼 땐 그렇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내 경기라 챙겨보는 건지, 우연히 본 경기가 그 경기였는지는 모르겠다. 자기도 야구선수인데 보고 느낀 부분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돌아봤다. 또 "비시즌 때 만나면 친하게 지내는데 야구 이야기는 거의 안 했다. 그런데 동생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막상 동생이 힘들 때 내가 먼저 연락한 적은 없었는데, 형으로써 미안한 마음도 들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비록 동생이지만, 나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는 것보다 주변에서 보는 내 모습이 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야구적인 부분을 동생과 공유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스스로의 그림을 그리고 펼쳐 보이는 투수들에게 주변의 말들은 자칫 혼란과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박세웅은 오히려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고자 하는 모습이다. 그는 "조언이라는 게 내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건네는 말이지, 해가 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언대로 변화를 줬을 때 되지 않는다면 잠시 밀어두면 되는 것이다.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유하게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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