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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4경기 0.529' 전병우, 약이 된 2군행… 키움에 거포 3루수가 떴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6-04 23:17 | 최종수정 2020-06-05 08:00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20 KBO리그 연습경기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전병우.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4.27/

[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전병우(키움 히어로즈) '이적생'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키움은 지난 4월 시즌을 앞두고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망주 외야수 추재현을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는 대신 내야수 전병우와 투수 차재용을 영입했다. 전병우의 가세로 3루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시즌 초반 3루 경쟁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테일러 모터가 방출됐고, 김웅빈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전병우도 재조정을 거쳐 1군 엔트리로 복귀. 국내 내야수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김웅빈은 시즌 전 타구에 맞아 오른팔을 다쳤다. 아직 수비로 9이닝을 소화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최근 경기에선 전병우가 선발 3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그는 복귀 후 첫 4경기에서 타율 5할2푼9리(17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을 3할6푼(25타수 9안타)으로 끌어 올렸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5할5푼6리로 집중력이 매우 좋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생애 첫 한 경기 4안타 경기를 했다. 4일에는 이적 후 첫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2군행은 전병우에게 전환점이 됐다. 그는 "방망이 위치를 세우고 하다가 눕히니 잘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부터 생각은 했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바꾸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1군에 있을 때는 원래대로 치려고 했다. 2군에 내려가서 시도하고 싶은 걸 다 해봤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느낌을 그대로 이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은 여전하다. 김웅빈의 타격감이 좋고, 수비에 강점이 있는 김주형도 빠르게 1군에 적응하고 있다. 전병우는 "(모터의 방출로)확실히 기회는 많이 생겼다. 하지만 웅빈이나 주형이도 잘하고 있어서 그 경쟁에서 또 이겨내야 한다. 더 집중하고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웅빈이가 앞에서 잘 치니, 나도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족의 지원도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갑작스럽게 서울 생활을 하게 된 전병우는 현재 세 살 터울의 누나 집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전병우는 "누나가 원래 아침 식사도 안 하고 출근하는데, 나를 위해 밥도 차려준다. 정말 잘해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전병우는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작년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많은 안타를 치고 싶다. 항상 그게 목표다. 또 부상 없이 지금 이 느낌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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