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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적극적인 지도자다.
'메이저리그 레전드'라는 무게를 쫙 뺐다. 지난해 말 부임 직후부터 선수들을 지도하며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발음하기 어려운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직접 별칭을 만들기도. 음식, 문화 등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부분에 거리낌없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내 적응을 마쳤다. 한국에서 생활한 시간은 불과 넉 달 가량. 그러나 그는 이미 조깅과 사우나를 마치고 매운 음식을 찾으며 김밥, 만두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는 등 영락없는 '한국 아저씨'의 모습을 체득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왕' 자리를 노리는 선수는 유격수 박찬호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는 매일 영어 문장을 하나씩 써가면서 일부러 다가온다"며 "거리감 없이 꾸준히 자신을 어필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과 선수들 간의 벽이 쉽게 허물어진 데는 코치진의 역할도 컸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서재응 투수 코치, 최희섭 타격 코치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는 눈치다.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 문화를 경험한 코치들의 존재가 내겐 큰 힘이 된다. 내가 코치들로부터 한국 야구와 문화를 배우는 부분도 많다"고 밝혔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두 번째 시리즈에서도 위닝을 확보했다. 이틀 연속 타선이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고, 불펜도 탄탄함을 과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3일 11대2 승리 후 "팀이 하나가 되어 만든 승리"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예사롭지 않은 KIA의 상승세엔 이유가 있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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