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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젊은' 이미지의 LG 트윈스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마흔을 넘긴 노장 두 명이 포진해 있다. 1979년생 외야수 및 지명타자인 박용택과 1981년생 포수 이성우다. 우리 나이로 불혹을 넘긴 이 시대의 현장 '원로들'이지만, 존재감 만큼은 후배들 부럽지 않다.
이성우는 경기 후 "내가 야구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손을 내밀어준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한다. '올해가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던 게 4~5년 전인데 마흔살에도 야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작년에 첫 끝내기 안타에 이어 올해는 야구선수로서 늦었지만 데뷔 첫 만루홈런까지 쳤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어 그는 "작년 끝내기 안타를 치고 중계방송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며 19개월 된 우리 둘째에게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것을 알게 해줬을 때 스스로 너무 행복했고 감동했다. 사실 작년 마지막 홈경기 때 구단에서 선수들 자녀 대상으로 '엘린이 하이파이브' 행사를 진행했는데 우리 아이들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지방에 있어 참여를 못했다. 아빠가 야구 선수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렇지만 오늘 선수로서 마지막일수도 있는 만루홈런으로 확실하게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준 것 같아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사실 없다. 올해가 용택이 형의 마지막 해인 만큼 용택이 형이 원하는 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내 역할은 주전 포수 강남이의 백업인 만큼 강남이가 체력 안배할 수 있도록 뒤에서 잘 받쳐주겠다"면서 "하나 더 욕심이 있다면 올해는 이민호, 김윤식, 이상규 등 정말 좋은 신인급 투수들이 많은데 이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바람"이라며 소망을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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