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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구속보단 자신감이죠. 원래 투수는 그래요. 공이 빨라도 '채는 맛'이 없으면 소용없거든."
KBO리그 통산 152승에 빛나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본 이대은의 문제는 뭘까.
이대은 만이 아니다. 시즌전 이강철 감독이 필승조로 점찍었던 김민수와 김재윤도 나란히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두 선수는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 전 역전패 이후 함께 2군으로 향했다. 시즌 초인 만큼 '좀 쉬고 오라'는 이 감독의 배려였다. 2군 경기에서는 구속도, 구위도 합격점을 받았다. 오는 21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일이 참견하진 않는다. '편하게 하라'고 강조한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9연패 중인 SK 와이번스에 대해 자신의 2019년을 떠올리면서도 "내가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며 초조한 한숨을 내쉬었다.
KT 역시 4승7패로 리그 8위. 다만 삼성 전 3연승을 통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미 강백호와 로하스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파괴력은 리그 수위를 다툰다. 불펜만 안정되면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올시즌 이대은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3~144㎞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올시즌 난타당하기 바쁜 이유가 뭘까. 이강철 감독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투수는 자기 볼을 던져야 돼요. 구속이 문제가 아냐. 내 손가락 끝에 걸리는 맛, 채는 감각이 없으면 불안하거든요. 그래도 창원에서 147㎞를 3번 던지더니 자기 입으로 '느낌이 왔다. 거의 다 왔다. 1% 남았다' 합니다. 결국 자신감 문제죠."
현재 KT 불펜 지킴이는 주 권이다. 투구 밸런스가 안정되어있다. 지난해보다 직구 최고 구속이 3~4㎞ 오르면서 체인지업의 위력도 한층 돋보인다. 이 감독은 주 권 이야기가 나오자 활짝 웃었다
"1명은 있어야지. 주 권도 없으면 나 너무 힘들어요. 잘 관리해줄 겁니다. 아껴 써야죠."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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