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vs. 디그롬" 현역 최고선발은? 뉴욕 매체 "콜 판정승"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5-14 10:01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지난 3월 1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현역 최강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미국 동부 유력 라디오방송사인 WFAN이 14일(이하 한국시각)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실었다. '콜과 디그롬, 향후 5년간 당신은 누굴 데리고 있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두 선수를 비교했다.

기사를 쓴 제이슨 키델 기자는 '이건 동전던지기와 같다. 누굴 선택해도 승자고 누굴 선택해도 패자'라며 '체임벌린 또는 러셀, 펄잼 또는 너바나를 고르는 일과 같다'며 둘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키델은 '콜은 아직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도 던지지 않았고. 디그롬은 1980년대 메츠 구단 역사상 최고의 투수인 드와이트 구든과 같은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나란히 커리어 하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콜은 비록 사이영상은 타지 못했지만, 20승5패(승률 0.800), 평균자책점 2.50, 326탈삼진을 기록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59점을 얻어 동료인 저스틴 벌랜더(171점)에 불과 12점 뒤졌을 뿐, 대신 받았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활약이었다. 디그롬은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 255탈삼진을 기록해 LA 다저스 류현진을 압도적 차이로 제치고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성적에서는 콜이 94승52패, 디그롬이 66승49패로 큰 차이가 난다. 이는 콜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휴스턴과 같은 전력이 좋은 팀에서 던졌기 때문이다. 실제 콜은 통산 7시즌 중 4시즌에 걸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반면 메츠에서만 6시즌을 뛴 디그롬은 가을야구 경험이 2015년 한 번 뿐이다.

그러나 디그롬은 통산 평균자책점 2.62, WHIP 1.053, 9이닝 당 삼진 비율 10.3으로 세 부분서 모두 콜에 앞선다. 콜은 세 부문서 각각 3.22, 1.129, 10.3을 기록했다.키델 기자는 '역시 동전던지기 만큼 어렵다.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그건 미세한 것일 뿐이고, 콜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1년 더 많다는 점에서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키델 기자의 선택은 콜이었다. 그는 '콜은 29세로 디그롬보다 2살이 어리다. 콜은 양키스와 거액의 계약을 했고, 그 팀에서 디그롬보다 더 많은 승수를 계속해서 따낼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콜은 앞으로 5년 동안에도 불같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힘을 지닌 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디그롬은 지난 2년간 그 누구보다 뛰어난 피칭을 한 투수로 기억된다. 다소 늦은 나이에 전성기가 시작됐을 뿐'이라며 '이번 여름 시즌이 시작된다면, 두 거물 투수는 엄청난 시즌을 보낼 것이고, 향후 최고의 자리에서 라이벌로 빛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키델 기자의 언급대로 둘 간 맞대결은 금세기 최고의 빅카드다. 둘은 아직 붙어본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구단주들의 승인을 받은 시나리오대로 지역 팀들간 매치로만 팀당 82경기를 치른다면 양키스와 메츠는 최소 6경기를 붙을 수 있다. 현역 최강 선발 맞대결이 이번 시즌 이뤄질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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