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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SK '김광현 없는' 첫 시즌, 총체적 난국 어떻게 봐야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5-13 08:15


SK 와이번스 한동민이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회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염경엽 감독의 환영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SK 와이번스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굳이 시점을 따지자면 지난해 8월 25일 이후 무기력증을 벗지 못하는 모습이다.

SK는 지난 12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대9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1승5패를 기록해 KT 위즈와 공동 최하위. 지난해 8월 25~29일 4연패 등 막바지 24경기에서 올린 9승15패를 포함하면 10승20패의 기록이다. SK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최하위'로 떨어진 건 2017년 4월 8일 이후 약 3년 1개월 만이다. 당시 SK는 1승6패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최하위에 있었고,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다.

SK의 부진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 팀 전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던 선발 원투펀치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떠났기 때문이다. 새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가 둘을 대신할 수 있지만, 김광현과 산체스는 지난해 합계 34승을 올린 '대체 불가' 1,2선발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SK의 전력을 놓고 지난해와 올시즌 1,2선발을 비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킹엄과 핀토의 진면목이 언제 드러날 지 모를 일이다.

현재 SK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지난해 막판부터 드러난 불안 요소들이 가시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날 경기 전 언론 브리핑에서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 부진에 대해 말을 아꼈다.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5.50으로 6위, 팀 타율은 2할5푼으로 9위다.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책임이 커 보인다.

특히 SK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포가 침묵 모드다. 5홈런을 친 SK보다 홈런수가 적은 팀은 한화 이글스(4홈런) 뿐이다. 4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인 한동민을 제외하면 홈런을 친 선수는 최 정 뿐이다. 타선에 리더가 사라졌다. KBO리그를 중계 중인 ESPN은 이날 파워랭킹에서 SK를 6위로 평가하며 "한동민이 리그 최고의 장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리그 최저인 17득점에 그쳤다"며 허약한 공격력에 주목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작년부터 타이밍에 신경쓰는 타격을 주문하고 있다. 가면 갈수록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사실 마운드가 좋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1선발 킹엄은 이날 3⅔이닝 동안 10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했다. 전지훈련 후 자가격리 없이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린 킹엄은 5월 중순, 시즌 두 번째 등판서도 직구 구속이 최고 145㎞에 머물렀고 제구도 들쭉날쭉했다. 킹엄의 피칭이 주목받는 건 그가 김광현 같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펜 불안도 눈에 띈다. 이날 현재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7.36으로 10개팀중 7위다. 마무리 하재훈 뿐만 아니라 서진용 박민호 김택형 등 주축 불펜투수들이 모두 불안하다. 염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려면 6명의 불펜투수가 필요하다. 서진용 하재훈 외에 2명이 더 있어야 한다"며 "6명을 만들어내는 게 내가 할 일이다. 김주온 김정빈이 잘 해주고 있는데 작년 하재훈처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늘 그렇듯 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 '총체적 난국'이 아닌 팀이 없다. 지난해 8월말 이후 SK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김광현-산체스 공백이 장기적으로 SK를 괴롭힐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SK 선발 닉 킹엄이 12일 LG전서 4회말 2사 만루에서 박용택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후 교체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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