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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3월 초.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연장하려던 삼성은 일본의 갑작스러운 입국 제한 조치에 급거 귀국했다.
실전 감각도 문제였다. 경기가 필요했던 시기. 수도권 팀들 간 연습 경기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삼성은 불가능 했다. 타 팀과의 경기는 언감생심이었다. 대구 연고 팀과 경기를 선뜻 하려는 남쪽 지역 팀은 없었다. 그나마 당국의 불허로 전체 연습경기가 불가능해진 것이 다행이었다. 자칫 삼성만 '나 홀로' 훈련을 해야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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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협회장은 시구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코로나19 극복의 힘이 됐다. 자발적으로 사회격리 수칙을 잘 지키고 인내해주신 덕분이다.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의 야구 개막전은 바로 대구 시민 전체의 합심된 노력 덕분이었다.
개막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허삼영 감독은 "코로나19로 힘든 대구 경북 분들께 희망과 기쁨을 동시에 전달하고 싶다. 선수단이 똘똘 뭉쳐 야구의 본질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팬들을 위한 투혼을 다짐했다.
고참 이원석은 "시민 여러분께서 잘 지켜주신 덕에 빠르게 개막전을 할 수 있었다. 팬 여러 분의 함성 속에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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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 비록 텅 빈 관중석에 어린이 날을 맞아 '어린이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치른 경기였지만 진심이 전달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대구에서 야구가 시작됐다. 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아주 특별한 날. 다시 시작된 '플레이 볼'과 함께 겨울 시련을 견뎌낸 대구에도 봄날이 찾아왔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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