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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 지붕 두 가족'이 개막시리즈에서 맞붙는다. 그것도 어린이날이 시작이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5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개막 3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LG가 홈팀이고, 두산은 원정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두산의 홈 개막전은 8일부터 시작되는 KT 위즈 3연전이다.
개막이 지연된데다, 1년 중 최고 흥행 분기점으로 꼽히는 5월5일 어린이날 잠실 매치업이 올 시즌 개막전으로 성사됐다. 그것도 LG와 두산이 결코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고, LG 역시 올 시즌만큼은 남다른 각오로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았다. 두팀 다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서는 개막 3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LG는 '두산 저격수' 차우찬이 개막전 선발로 출격한다는 점이 첫경기 첫승을 노릴 수 있는 포인트다. '좌완 에이스'인 차우찬은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지난 2시즌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2018시즌에 LG가 두산을 상대로 거둔 유일한 1승도 차우찬이 시즌 마지막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강렬한 기억이 남아있다. 차우찬은 2019시즌에도 두산전에만 5차례(9개 구단 상대팀 중 최다 등판)나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29로 활약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다만 LG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원투펀치'인 윌슨과 켈리가 등판하지 못한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2주 격리로 페이스가 늦춰진 윌슨, 켈리는 주말 3연전 등판이 유력하다. 때문에 LG 입장에서는 차우찬이 등판하는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시리즈 성패가 결정된다.
두산은 LG와의 3연전에 1~3선발이 순서대로 출격한다.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이 1,2번으로 등판하고, 지난해 '젊은 에이스'로 성장한 이영하가 3연전 마지막날 등판이 유력하다.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들이기도 하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BO리그를 이미 경험해봤고, 작년보다 한층 안정감있는 경기 운영으로 개막전 선발을 꿰찼다. 1~3선발 투수들이 계산대로 LG전에서 좋은 투구를 해주면 두산은 수월한 출발이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면 개막 첫 주가 꼬일 수도 있다.
양팀의 공격력은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체적으로 주전 타자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은 어느정도 회복했고, 더욱 집중력이 요구될 개막전에서 기존 주전 멤버 외에 백업급 선수들이 연습경기만큼 전력을 받쳐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이번 잠실 개막전에는 그 어느때보다 외신의 관심이 뜨겁다. 일본, 중국, 미국은 물론이고 동남아와 유럽, 중동 지역 외신들까지 취재 문의를 해둔 상황이다. 무관중이지만 전국 5개 구장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매치업이 바로 잠실 경기다. 이번 3연전 결과가 그 어느때보다 임팩트가 클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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