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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리뷰]'0대6→6대6' 한화, KIA와 3시간24분 혈투끝 무승부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4-23 17:37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이성열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7회초까지 스코어는 6대0. 6점째를 장식하는 2점 홈런은 이날 승부의 종료를 고하는 팡파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 제한이 없는 경기' 야구의 기적은 그때부터였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교류전에서 정규시즌 못지 않은 치열한 승부 끝에 6대6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뤘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추격전이었다. 한화는 1회 선발 장민재의 난조 속에 먼저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지난해 선발로 충분한 경험치를 쌓은 장민재는 5회까지 잇따른 위기에도 추가 실점없이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역투했다.


2점 홈런을 때려낸 유민상.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뒤를 이은 김민우가 예상치 못하게 무너졌다. 김민우는 7회 안타와 볼넷, 2루타, 홈런을 잇따라 허용하며 순식간에 4실점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대0으로 벌어졌다. 이날 4타수4안타의 최원준, 5⅔이닝 무실점의 선발 이민우, 우측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2점 홈런을 때려낸 유민상까지 '젊은 호랑이'들의 포효가 빛났다.

하지만 한화의 반격은 7회말부터 시작됐다. 노시환과 하주석의 안타, KIA 3번째 투수 이준영의 폭투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한화는 장진혁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성열의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3점을 따라붙었다.


한화 선발 장민재. 사진=연합뉴스
8, 9회 수비를 베테랑 안영명과 정우람이 무실점으로 지켜낸 가운데, 한화는 8회말 이해창과 이용규, 하주석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1점을 추가했다. 이어 9회말 5번째 투수 변시원을 상대로 이성열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문호의 불규칙 바운드 행운이 더해진 2루타, 정진호의 안타, 박상언의 희생 플라이로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기적은 거기까지였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노시환의 병살타로 경기가 급종료됐다. 한화로선 지난 KT전 4개, 이날 KIA전 3개의 병살타라는 숙제를 남긴 마무리였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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