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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김광현, STL 사장 "여행 제한 해제 기다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4-22 09:03


김광현. 연합뉴스AP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렇게 불운한 데뷔 시즌이 있을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말 그대로 발이 묶였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마크 색슨 기자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존 모젤리악(세인트루이스 구단 사장)의 설명으로는 김광현은 아직 세인트루이스에 남아있다.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기를 기다리면서 한국에서 아내, 두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현재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다. 지난 1월 새팀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훈련을 시작한 김광현은 새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꿈에 부푼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준비를 했다. 하지만 캠프 기간 도중에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점점 심각해졌고, 결국 3월 중순 MLB가 정규 시즌 개막 연기와 시범경기 중단을 결정하면서 캠프도 멈췄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택으로 돌아가 대기에 들어갔지만, 김광현은 특수한 상황이었다. 캠프가 멈춘 시점에서 선뜻 귀국을 택할 수 없었고, 지금은 귀국을 원해도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김광현이 귀국을 한다면 국내 입국 후 2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미국 재입국이 걸린다. 국내에 체류하다 향후 개막 일정이 잡혀 다시 미국에 들어갈때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여행 제한 조치가 걸려있는 상황이라 추후 미국 입국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세인트루이스에 외롭게 남겨져있는 김광현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언제 개막을 할지 모른다는 사실. MLB 사무국이 개막과 관련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확실한 것은 미국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을때 최소 7월은 되야 개막이 가능할 수 있다.

그토록 고대하던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 앞에 뒀던 김광현에게는 믿을 수 없는 첫 시즌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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