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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게임에 나간다."
허삼영 호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이번 타 팀과의 치를 4경기는 허 감독 야구의 색깔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각 팀 모두 정규 시즌을 방불케 할 만큼 진지하게 임할 공산이 크다. 개막까지 최종 테스트를 하기에 다소 부족한 경기 수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실험 속에 허삼영 감독의 야구 색깔도 자연스레 드러날 전망이다.
허 감독은 겨우 내내 선수단에 '투혼'을 심었다. 기본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뛰는 역동성이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겨우내 흘린 땀은 헛되지 않았다. 많은 선수들이 '준비된 자원'으로 성장했다.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허 감독은 1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마지막 청백전을 치른 뒤 "아직 몇몇 선수가 올라오진 않았지만, 이전보다 팀 전력을 끌어올린 것 같다. 팀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선수들이 인지한 것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무한 경쟁도 암시했다. 허 감독은 "자체 청백전을 통해 선수들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확인했다. 앞으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게임에 출전할 것이다.경쟁력이 있다면 기회를 주겠지만, 한정된 기회 속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붙박이 주전은 없다는 뜻이다.
허 감독은 캠프 내내 가능한 많은 선수들에게 '멀티 능력'을 갖추도록 유도했다. 한정된 선수 풀의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현실적 전략. 성공적이었다. 최영진, 이성규는 주 포지션인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겸업 가능해졌다. 김지찬, 김성표, 김호재, 김재현, 양우현 등 센스 만점의 선수들은 내야 어떤 자리도 커버할 수 있다. 김지찬, 김성표는 외야까지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전 선수들은 비상이다. 어떤 선수가 빠져도 큰 공백 없이 대체가 가능하다.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불안한 상황. 그만큼 팀 내 경쟁력은 강화될 수 밖에 없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간다"는 허 감독의 일성은 포지션 무한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허 감독은 "현재 투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정규 시즌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탄탄해진 마운드와 수비 조직력으로 펼칠 지키는 야구. 무한 경쟁을 통한 시너지로 짜임새가 좋아진 타선이 뒷받침 한다면 허삼영호는 2020 시즌 파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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