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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이 5월 초로 연기된 가운데 각 팀은 자체 연습경기를 통한 시즌 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자체 연습경기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차원이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보완점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 동료 투수, 타자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급 선수들이 그렇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한 달 가까이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으나, 자신의 실제 컨디션이 어떤지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체 연습경기는 투고타저 분위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른 카운트에 방망이 나가다 보니 수비수들이 바쁠 뿐 타자들의 역동적인 타격, 베이스러닝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김현수는 청백전에서 2번 또는 3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다. 하지만 아직은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외야 멀리 날아가는 시원한 타구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14일 청백전에서 1회 모처럼 좌중간 안타를 날렸지만,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는 아니었다. 전지훈련부터 이어온 연습경기 누적 성적은 14경기에서 타율 2할(35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6볼넷, 3삼진이다. 지난달 19일 잠실 훈련이 시작된 뒤로는 홈런 없이 타율 2할3푼8리(21타수 5안타)를 쳤다.
김현수는 전지훈련 때부터 타격 밸런스를 염두에 두고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다. 히팅포인트에 관한 사항이다. 김현수는 타격할 때 이전보다 스트라이드를 넓게 가져가면서 히팅포인트를 몸 앞에 두고 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정확성을 염두에 두면서 좀더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선택한 폼이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가 줄어 장타력이 떨어진 것을 보완하기 위한 해법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이같은 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중인 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는 "다른 팀과 경기를 해봐야 히팅포인트가 앞으로 왔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청백전의 경우 같은 팀 선수들과 붙으니 서로 잘 알고, 투수들도 연습 자체로 생각하고 전력으로 던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청백전이 기준점이 되기는 힘들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현수는 청백전을 치르면서도 기본적인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틈만 나면 웨이트장을 찾고 잠실구장 외야를 뛴다. 그는 "개인적으로 러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뛰었고, 지금도 많이 뛴다. 잘 뛰면 좋은 게 많다. 작년에 다리가 아프지도 않았는데 생각만큼 움직이지 못하겠더라. (재작년 발목부상 후)안 아픈게 문제가 아니라 활동 범위가 문제였다. 그래서 많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1일부터 팀당 4경기씩 팀간 연습경기가 시작된다. LG는 잠실, 고척, 수원 등 수도권에서 경기를 갖는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있는 김현수도 다른 팀과의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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