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모범 외인' 요키시의 2년차 대비 "준비한 게 있지만, 영입 비밀이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4-13 08:30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스포츠조선DB.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2년차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요키시는 지난 10일 제이크 브리검, 테일러 모터와 함께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 운동을 소화했고, 12일 불펜 피칭 30구로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요키시는 "캐치볼을 하고, 운동할 때 생갭다 상태가 괜찮아서 놀랐다. 몸 상태를 올리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불펜 피칭도 좋았다.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느낌 자체가 좋았다"며 흡족해 했다.

요키시는 지난해 처음 KBO에 입성했다. 인센티브 포함 50만달러에 계약한 요키시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9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투심패스트볼과 빠른 적응력으로 에이스급 투수로 올라섰다. 올 시즌 70만달러 재계약으로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착실히 준비해온 요키시는 '코로나19'라는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 요키시는 2주간 자가 격리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 나와서 활동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요키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감옥에 있는 느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요키시는 "지금 생각해보면 강한 표현이었다. 밖에서 장을 보고, 밥을 먹지 못한 것이 힘들어서 그런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벚꽃이 만개한 길거리를 지켜보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요키시는 "자가 격리 기간에 날씨가 너무 좋았다. 벚꽃이 만개했다. 원래 아내와 올해는 꼭 같이 벚꽃 구경을 하자고 했는데 불발됐다. 날이 좋아서 밖을 보는 게 힘들었다"면서 "가족들 생각도 가장 먼저 난다. 한국이 한 달 전에 겪었던 어려움을 미국에서 겪고 있다. 가족들이 자유롭지 못하니 그런 점이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는 듯 하다. 요키시는 생갭다 이른 시점에 불펜 투구를 시작했다. 손 혁 키움 감독은 요키시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집에서만 운동한 것 치고 괜찮았다"고 했다. 요키시는 "살이 조금 쪘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다. 비시즌에서 시즌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운동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것 뿐이다. 생갭다 상태가 좋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시즌인 만큼 더 철저한 준비를 했다. 상대 타자들도 어느 정도 요키시의 투구 패턴을 파악하고 있다. 요키시는 "내가 한국야구를 알게 된 만큼 상대 선수들도 날 알게 됐을 것이다. 거기에 맞춰 준비한 게 있다. 하지만 '영업 비밀'이라 아직 얘기할 수는 없다. 지난해 제리 샌즈가 얘기했던 것처럼 계속 상대를 대비해야 한다. 그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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