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피플] '유턴파' 키움 윤정현의 생존기, 투심에서 찾는 돌파구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4-06 07:1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청백전을 가졌다. 원정팀 선발투수 윤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3.26/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 투수 윤정현(27)이 절박한 마음으로 투심 패스트볼 그립을 잡았다.

올 시즌 키움의 불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확실한 필승조를 구축했고, 올 시즌 "강한 걸 더 강하게 만든다"는 손 혁 감독의 주문 하에 불펜 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해외 유턴파' 윤정현도 생존 경쟁에 뛰어 들었다. 동국대 재학 시절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윤정현은 2018년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2019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다.

첫 시즌은 아쉬웠다. 퓨처스리그 31경기에 등판해 5승5패, 3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키움의 1군 엔트리 진입 벽이 높았다. 1군에선 3경기에 등판해 2이닝 2실점에 그쳤다. 윤정현은 "팀에 좋은 좌투수들이 많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동기부여도 됐다. 작년에 2군에서 잘해도 좌투수들이 1군에서 잘하고 있어서 할 말이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올해 반등을 노리는 키는 '투심패스트볼'이다. 윤정현은 대만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뒤 투심패스트볼은 연마하기 시작했다. 손 감독은 전력분석팀과 투구 추적 장비인 랩소도로 분석한 결과, 윤정현에게 투심패스트볼이 어울린다는 판단을 내렸다. 손 감독은 "직구의 수직 움직임보다 수평 움직임이 컸다. 그래서 투심을 던져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에릭 요키시보다 투심패스트볼이 더 많이 떨어진다. 왼손 타자에게 정말 좋다. 처음에 중간 투수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신재영과 마찬가지로 선발과 롱릴리프를 다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 타자들은 윤정현의 투심패스트볼에 혀를 내둘렀다. 이정후도 "배트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윤정현은 "1군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 투심이 생존을 위한 무기다. 던질 때마다 타자들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열심히 해서 실전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물러설 곳 없는 상황이다. 윤정현은 "작년에 첫 시즌이다 보니 많이 조금했다. 사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도 조급하다. (이)학주형, (이)대은이형은 자리를 잡았다. 나도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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