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리포트]좌투수에 우타자 라인업, 시프트에 희생번트까지. 실전같은 SK 청백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4-02 17:35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가 자체 청백전 훈련을 했다. 정진기가 타격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4.02/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청백전이라해도 이젠 좀 경기다운 모습이다.

SK 와이번스의 1,2군 청백전은 무관중 연습경기를 보는 듯했다. 경기 외적인 모습은 물론 경기 내용도 실전처럼 진행됐다.

1군 자체 청백전만 해왔던 SK는 지난 3월 28일부터 1,2군 청백전을 실시하고 있다. 2일 인천에서 세번째 청백전이 열렸다. 1군은 수펙스, 2군은 퓨처스라는 이름으로 경기를 펼쳤다. SK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을 때 협력업체가 전광판을 운영하는 업체여서 한동안 전광판을 운영하지 않았다가 지난 30일 청백전부터 전광판이 가동됐다. 1,2군 청백전부터 1군은 1루, 2군은 3루를 쓰면서 확실한 팀 대항전의 형식을 갖췄다.

라인업도 실제 경기처럼 짰다. 퓨처스팀 선발로 왼손 김태훈이 나오자 수펙스팀은 우타자 위주의 타선을 만들었다. 한동민과 노수광이 선발에서 제외되고 테이블세터를 맡았던 고종욱은 7번으로 내려왔다. 김강민-윤석민-최 정-로맥-정의윤-이재원-고종욱-정 현-김창평으로 우타자 7명의 라인업을 낸 것.

김태훈이 선발로 나갈 때 상대가 주로 우타자들을 낼 가능성이 높기에 청백전에서부터 적응을 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타자마다 데이터에 따른 수비 시프트를 쓰기도 했다. 최 정이 나올 땐 3루수, 유격수, 2루수가 2-3루간에 배치되는 수비 시프트를 썼고, 윤석민이 타석에 설 땐 유격수가 3루쪽으로 좀 더 붙고, 2루수도 2루쪽으로 좀 더 이동하는 수비 형태를 갖췄다.

공격도 그냥 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상황에 맞는 작전도 구사했다. 4회초 퓨처스팀 공격 때 무사 1,2루의 찬스에선 7번 이홍구가 1루쪽 희생번트를 대 1사 2,3루를 만드는 장면이 대표적.

투수들이 투구수와 이닝수에 맞춰 예정대로 마운드에 오른 것만 달랐다. 연습경기가 2주 미뤄지면서 컨디션을 올리던 선발 투수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 이날 SK는 수펙스팀에서 문승원, 퓨처스팀에서 김태훈이 등판했다. 둘 다 5이닝씩을 소화했고, 투구수는 이전 등판보다 10개 정도씩 늘렸다.


문승원은 5이닝 동안 68개를 던지며 5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김태훈은 5이닝 동안 54개를 던져 6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허나 구속은 이전 피칭보다 떨어졌다. 지난 26일 등판 때 최고 147㎞를 찍었던 문승원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3㎞였고, 142㎞를 기록했던 김태훈은 140㎞에 머물렀다. 특히 김태훈은 구속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이날 구속에 관심이 쏠렸지만 오히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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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가 미뤄지면서 개막도 자연스럽게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다보니 투수들이 조절에 나선 듯.

경기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1회초 퓨처스팀 정진기가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고, 1회말 수펙스팀이 김강민의 2루타와 최 정의 중전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2회초 다시 퓨처스팀이 최 항과 이거연의 2루타 2개로 1점을 앞섰고 이후 득점이 나지 않아 이대로 퓨처스팀이 이기는가 했지만 1군 수펙스팀이 9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2루서 윤석민이 김주온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2루서 끝내기가 나오지 않아 2대2 동점으로 마무리.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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