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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컨디션이 지금 너무 좋아서 빨리 개막을 했으면 좋겠어요."
기다림이 결실을 맺는 걸까. 채지선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2차 캠프였다. 연습 경기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리더니,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내주고 삼진은 5개나 잡으면서 무실점 완벽 피칭을 해 박수를 받았다. 채지선은 "긴장을 하면서 공을 던지니 더 잘되는 것 같다. 못하면 다시 2군에 내려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긴장될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님이 올해 캠프에서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페이스가 더 빨리 오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채지선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바로 '체인지업'이다. 스스로도 "직구보다 자신있다. 3볼에서도 자신있게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2차 캠프에서 일본 타자들도 채지선이 던지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헛스윙을 했다. 우투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도 예리한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원하는대로 제구가 된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체인지업만 놓고 보면 리그 톱 수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채지선은 "고등학교때부터 체인지업에 자신이 있었다. 좋다는 칭찬을 많이 받아서 개인적으로는 직구를 던질 때보다 훨씬 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채지선은 25일 잠실에서 열린 청백전에서도 청팀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을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위기 관리 능력도 좋았다. 직구 구속은 140~144㎞, 체인지업은 130~136㎞까지 나왔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둔 설렘과 기대가 크다. "빨리 개막을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밸런스가 너무 좋은데, 더이상 안미뤄졌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간절한 유망주 투수의 바람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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