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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요미우리도 놀란 체인지업' 두산 유망주 채지선 "3볼에서도 자신 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3-26 14:02


1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의 청백전이 열렸다. 역투하는 채지선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3.16/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컨디션이 지금 너무 좋아서 빨리 개막을 했으면 좋겠어요."

광주일고 졸업 후 2015년 2차 1라운드 신인으로 입단한 오른손 투수 채지선은 아직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곧 기회가 올거라는 마음으로 2군에서 마음을 다잡았지만 좀처럼 그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먼저 군대를 해결하기로 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2017년 입대한 채지선은 지난해 소집 해제 후 팀에 합류했다. 사실상 그가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첫 시즌이 올해다.

스프링캠프 1,2차에도 모두 참가했다. 1군 선수단과 함께 캠프를 치른 것 자체가 그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채지선은 "2군에 있는 동안 좌절도 많이 했고 고민도 많았었다. 사실 1군 기회가 없이 2군에만 머물게 되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동안 계속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가 포기하고 군대를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마음을 잡고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다림이 결실을 맺는 걸까. 채지선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2차 캠프였다. 연습 경기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리더니,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내주고 삼진은 5개나 잡으면서 무실점 완벽 피칭을 해 박수를 받았다. 채지선은 "긴장을 하면서 공을 던지니 더 잘되는 것 같다. 못하면 다시 2군에 내려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긴장될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님이 올해 캠프에서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페이스가 더 빨리 오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채지선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바로 '체인지업'이다. 스스로도 "직구보다 자신있다. 3볼에서도 자신있게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2차 캠프에서 일본 타자들도 채지선이 던지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헛스윙을 했다. 우투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도 예리한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원하는대로 제구가 된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체인지업만 놓고 보면 리그 톱 수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채지선은 "고등학교때부터 체인지업에 자신이 있었다. 좋다는 칭찬을 많이 받아서 개인적으로는 직구를 던질 때보다 훨씬 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아직은 안정감있는 투구를 꾸준히 하고,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채지선은 "작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는데 올해 아직 구속이 원하는대로 안나와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직구를 더 가다듬을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채지선은 25일 잠실에서 열린 청백전에서도 청팀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을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위기 관리 능력도 좋았다. 직구 구속은 140~144㎞, 체인지업은 130~136㎞까지 나왔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둔 설렘과 기대가 크다. "빨리 개막을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밸런스가 너무 좋은데, 더이상 안미뤄졌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간절한 유망주 투수의 바람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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