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무주공산' KIA 4~5선발, '캠프 ERA 0.69' 이민우-'WHIP 0.77' 임기영 낙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10:56


KIA 타이거즈 이민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4~5선발은 '무주공산'이다. 지난 시즌 우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7)과 루키 김기훈(20)이 개막 엔트리에 낙점됐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임기영은 지난해 3월 26일 시즌 첫 등판 이후 왼늑간골 부상으로 3개월간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구원과 선발을 오가다 5월부터 선발로 전환된 김기훈은 경기 초반 부담감과 제구력 난조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2군과 불펜 자원 중 홍건희 차명진 강이준(군입대) 양승철 이민우 이준영이 선발 기회를 받아 마운드에 섰다. 부상에서 회복한 임기영도 8월부터 7차례 선발기회를 받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KIA 지휘봉을 잡은 뒤 모든 것이 '리셋'됐다. 1, 2군의 모든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경우 에이스 양현종과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을 제외하고 역시 4~5선발은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곳이었다.

우선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윌리엄스 감독과 서재응 투수 코치의 눈을 사로잡은 건 이민우와 임기영이었다. 이민우는 4경기에 선발등판, 총 13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14삼진 1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0.69.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77에 불과했다.

선발 자원으로서 이닝 소화력은 충분하다. 이준영과 함께 롱릴리프로 활용되던 이민우는 지난 시즌 말 대체 5선발로 5차례 연속 선발등판하면서 최대 6이닝까지 던졌다. 특히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해 9월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8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2020시즌 4~5선발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공격적인 투구가 강점이다. 때로는 공이 가운데에 몰려 실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공격적으로 삼진을 많이 잡아낸다. 지난 시즌 팀 내 1군 경기를 뛴 25명의 투수 중 최다탈삼진 5위(56개)에 오르기도.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진행됐다. KIA 투수 임기영이 불펜 피칭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권인하 기자
임기영은 이미 선발투수로 증명받은 선수이긴 하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 선발로 낙점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2018시즌 아쉬운 한 해를 보낸 뒤 지난 시즌 캠프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부상이란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이번 미국 캠프에서 4경기에 선발등판, 13이닝 동안 9안타 1홈런 1볼넷 10삼진 1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08이었지만, WHIP가 0.77에 불과했다. 볼넷이 한 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건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닝당 출루허용률을 낮추면서 출중한 위기관리능력도 보였다.

캠프에선 홍건희 홍상삼 김기훈 차명진이 선발 경쟁을 펼쳤지만, 이민우와 임기영의 상승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아직 선발 로테이션도 100%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캠프 결과물은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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