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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샌프란시스코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를 11대7로 승리한 뒤 "앞으로 두 선수의 경기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볼 것이다.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캐플러 감독이 언급한 두 선수란 다린 러프와 잭 그린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을 뛴 러프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
러프는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있다. 이날 클리블랜드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고, 1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6회 1루수로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13경기에서 타율 4할4푼(25타수 11안타), 3홈런, 8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팀내 안타 1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도 1.523으로 그린(1.643) 다음으로 좋다. 이 때문에 러프가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MLB.com도 이날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올해 26명으로 늘어나면서 기회가 생긴 러프와 그린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두 선수는 시범경기 막판까지 캐플러 감독의 검증을 받을 것이다. 자이언츠는 두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앞으로 며칠 동안은 평소와 다른 선발 라인업을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캐플러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은 여러 선수들을 놓고 퍼즐을 푸는 것과 같다. 앞으로 여러가지 라인업을 시험할 것"이라고 해 러프와 그린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1루수로 활약했던 러프는 원래 외야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포지션 플레이어다. MLB.com은 '러프는 1루수이자 외야수로 수비에서 그린보다 유리하다. 3루수인 그린은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른 포지션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과의 재계약이 불발된 러프는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하고 있다. 그가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처럼 KBO리그 외국인 선수의 빅리그 컴백 케이스가 된다. NC 다이노스에서 3년을 뛴 테임즈는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16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그는 밀워키에서 3년간 타율 2할4푼1리, 72홈런을 터뜨렸고,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어 워싱턴과 1년 400만달러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러프는 테임즈와 달리 메이저리거가 아닌 불확실한 신분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어 생존에 대한 '간절함'의 차원이 다르다. 남은 2주간의 시범경기에서 유심히 지켜봐야 할 선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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