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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일본 고교야구연맹과 프로야구기구(NPB)가 코로나19를 두고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
NPB는 9일 정규리그 개막전 연기를 결정했다. 그동안 시범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으나,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개막전을 강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NPB는 4월 중 개최를 목표로 잡는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고교야구는 프로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봄, 여름에 각각 고시엔구장에서 펼쳐지는 선발대회와 전국대회는 '일본 소년들의 꿈'으로 불릴 정도. 대회 진출에 성공한 전국 학교에서 경기 때마다 학생-관계자, 졸업생들이 모두 고시엔구장에 모여 펼치는 열띤 응원도 볼거리다. 1924년 창설 이래 2차 대전 시기(1941~1946년)를 제외하면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었던 대회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고교연맹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NPB의 결정은 의외라는 평가. 도쿄올림픽으로 인한 리그 휴식기 등을 고려할 때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무관중으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수들이 경기력 유지를 위해 시범경기 진행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부분도 작용했다. 하지만 관중수입 및 부대 판매 수익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NPB의 특성, 소프트뱅크 호크스,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제외하면 모기업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각 구단의 여건에서 무관중 강행의 부담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NPB가 리그 개막을 연기하면서도 향후 정규시즌 143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포스트시즌 일정도 그대로 소화하겠다고 밝힌 부분은 각 구단의 고민이 어느 정도 묻어나는 부분이다.
이런 NPB의 결정은 고교연맹 측에 새로운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프로가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일정을 중단하는 와중에 학생 선수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회를 치를 순 없는 노릇. 일본 스포츠지 데일리스포츠는 '9일 대책연락회의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던 고교연맹은 11일 임시 운영위원회를 통해 대회 강행 여부를 결정 지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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