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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경기 못하고, 컨디션 유지 힘들고 '시즌 준비 걱정'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3-04 12:35


2019시즌 잠실 두산-한화 개막전 풍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리그 10개 구단이 정규 시즌 개막 연기를 고민하고 있다. 144경기 체제를 유지하면서 예정된 올해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은 단연 현장이다.

각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연장 혹은 후속 대책 논의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가 스프링캠프 연장을 결정했고, 한화 이글스도 연장을 검토하기는 했으나 항공편 문제 등으로 10일(이하 한국시각) 귀국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각 구단 단장들이 모인 실행위원회는 3일 KBO에 모여 정규 시즌 일주일 연기를 고민하되, 향후 확정되는 일정을 최소 2주전에 공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1차적인 정규 시즌 개막 연기 여부는 빠르면 14일 이전에 결정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 KBO도, 구단들도 최대한 피해를 줄이는 선에서 고민 중이다.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미리 일정을 줄이거나 지나치게 뒤로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이렇다보니 현장, 특히 선수들의 걱정도 많아졌다. 현재 10개 구단 1군 캠프는 미국, 호주, 일본, 대만 등 모두 해외에서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라면 2차 캠프 막바지에 실전 감각을 대부분 끌어올리고, 귀국 후 곧바로 시범경기에 돌입할 준비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시범경기 취소 후 추후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구단들끼리 자체적인 연습 경기 일정을 국내에서 잡기도 쉽지 않다. 시범경기 취소 후 몇몇 구단들이 머리를 맞대 연습경기를 추진했으나 현재 국내 분위기에서 한곳에 많은 인원이 모인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프로농구, 프로배구가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진행하다 결국 일시 중단한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다. 현재로서 방법은 구단의 통제 하에 자체 훈련을 하거나 미니청백전 정도를 소화하는 게 최선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실전 경험에도 문제가 생긴다. 타자들보다는 투수들이 받는 영향이 크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경우 시즌 개막에 맞춰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연습 경기 등판 일정을 짠다. 개막이 최소 일주일 남짓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또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것과 아무리 연습경기라도 실제 긴장감을 갖고 던지는 것은 큰 차이다. 설령 원래 일정과 큰 차이 없이 개막을 한다고 해도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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