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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전지 훈련지에서는 키토 다이어트(keto diet)가 선수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KT 위즈 황재균 등이 대표적이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캠프를 진행중인 황재균은 기상 직후 물과 식초 한스푼, 마그네슘과 소금 반스푼(아침), 아몬드 100개와 아보카도 한 개(점심), 고기(저녁)를 먹는다.
지난해 불었던 벌크업 바람은 공인구 여파 속에 잦아들었다. 그 자리를 다이어트가 대체하고 있다. 현장의 선수들은 날렵한 움직임과 순발력 등을 위해 불필요한 살을 빼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직업선수의 다이어트 방법은 정교해야 한다. 자신이 속한 스포츠 종목 특성에 맞게끔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몸의 밸런스를 잃을 수도 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는 지구력을 요하는 종목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반대로 팀 스포츠 또는 스프린트 선수의 경기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키토 다이어트는 파워를 떨어뜨린다.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발휘해야 할 야구에서는 적절치 않은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 이 다이어트를 한 팀 스포츠 선수들은 4~15% 정도의 퍼포먼스 감소가 보고됐다. 가장 주목할 것은 퍼포먼스가 줄었다는 점이다.
현장에 있는 선수들은 연구 결과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보다 인터넷 등에 올라온 정보들에 더 많이 노출 될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 인기 있고 유명하다고 하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제대로 된 과학적 검증이다. 소위 전문가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연구결과에 대한 검증 없이 선수들에게 주는 정보는 자칫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철저한 검증을 통한 근거를 마련하는 체계적인 접근으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KBO육성위원, 국민대학교 운동역학실 연구위원, 차 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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